문장의 무게 - 사랑은 은유로 시작된다
최인호 지음 / 마인드큐브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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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읽고, 왜 써야 했는가?

‘우리는 고전을 혹은 좋은 작품이나 글을 왜 읽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에서 이 글은 시작되었다. 분명, 좋은 글 혹은 문장은 삶의 내면을 말하고 있고 그것들은, 삶이 무엇인지 모르며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니체의 망치‘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전’이라는 무거운 옷 때문에 혹은 요즘 유행과 맞지 않는 스타일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고전이라는 ‘책’이 아닌 고전의 ‘한 문장‘을 통해서도 가물어가는 우리의 정신과 영혼에 단비를 뿌려줄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의 문장은 결코 ‘고전’스럽지 못하다. 고전 작가들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교차하거나 혹은 작가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 문장이 담고 있는 고전 작가의 세계를 전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한 문장이 담고 있는 또 다른 우주의 세계를 보여주거나, 보이지 않는 심연의 세계 속에서 독자들이 자유롭게 유영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때로는 고전 작가와 ‘나’의 대화를 통해, 또는 ‘고전 작품 속의 인물‘과 ‘나’의 대화를 통해 혹은 내가 작품 속의 인물이 되어 하나의 문장속으로 들어갔다. 따라서 독자들도 ‘나’가 되어 함께 그들과 대화하거나 노래할 때 진정 고전의 한 문장속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그 길은 독자들을 새로운 우주의 세계로 안내해 줄 것이라 믿는다.

성공은 오직 나의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을 함께 지켜주려 하지 않는다. 누군가 성공을 함께 지켜 주리라고 기대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타인은 성공을 지켜주는 사람이 아니라 호시탐탐 그것을 빼앗으려는 상어 떼라는 것을 누군들 모르겠는가. 성공이 큰 만큼 외로움과 불안도 커지고 그것을 빼앗으려는 적의 수도 함께 많아진다. 청새치의 진한 피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상어 떼처럼 말이다.

p.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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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표지에 대한 얘기가 빠질 수 없을 것 같다. 표지가 정말정말 예쁘고 깔끔해서 특별히 움짤로 만들어봤다 ㅎㅎ 표지는 이렇게 보는 위치에 따라 홀로그램 부분의 색이 바뀌는데, 같은 문장을 읽고 다른 감상을 남기고 소통하며 두 우주가 만나게 해 주는 이 책의 의도와 잘 어울리는 표지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큰 특징 중 하나는 '고전'에 대한 독서 에세이라는 것이다. 독서 에세이라는 것이 생소했는데 읽다 보니 내가 서평을 남기는 부분 중 느낀점을 모아 놓은 것 같아 남의 독서 기록장 훔쳐보듯 즐거운 마음으로, 때론 함께 토론하고 생각을 나누며 읽을 수 있었다. 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해석과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이 책에서 워낙 많은 문장의 무게를 다루고 있고, 그만큼 넓은 스펙트럼으로 다양한 문장의 무게를 가늠하고 뛰어들어보며 내 새로운 우주의 세계로 인도해주고 있기에 두 편의 이야기 외에도 많은 문장이 스쳐 지나간다. 아마 내 감정, 내 생각, 내 상황에 따라 매번 기억에 남는 문장도, 이야기도 모두 바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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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 대해 읽어보고 싶은 사람, 한 문장을 바라보는 타인의 생각을 엿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그 외에도 고전을 보다 가볍게 접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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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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