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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주디스 그리셀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1년 12월
평점 :

이 책을 읽을 때까지는 몰랐는데 읽고 나서 책 정보를 찾아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중독은 우리 삶 속에 깊숙이 있고 항시 곁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씁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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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자전적 에세이라는 것이다. 물론 곁에 심리학과 뇌과학(+신경과학)이 함께 있지만. 이런 분야에 흥미를 가진 일반인으로서는 굉장히 흥미로웠던 책이다. 저자 주디스 그리셀이 실제로 약물중독자였고 이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풀어낸 것이 이 책인데 그래서인지 더 생생하고 강렬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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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든 가장 큰 느낌은 '강렬하다'였다. 다른 지식 전달 에세이(?)처럼 내가 새롭게 알게 되는 지식이 많은 것은 둘째 치고 일단 미성년자는 알기 힘든 이야기(취한다던가, 금연할 때 금단 현상이라거나...)가 많아 강렬하게 느껴졌다. 보통 내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책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잘 다루지 않으려고 하다보니 더 강렬하게 느껴진 것 같다.

이 책의 핵심 내용. 약물로 얻은 쾌락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아무래도 한국에서 가장 보기 쉬운 중독인 '금연' 이야기였다. 한국의 길거리에서 30분만 죽치고 있어도 흡연자를 열 명 이상 볼 수 있는 상황이기에 더 관심있게 읽었다. 금연이 죽기보다 힘들다고 흔히 얘기하는 이유가 니코틴중독때문인데, 니코틴이라는 물질에 대한 쾌락을 지나치게 쫓다 죽을 것이라는 내 추측과는 달리 뇌에 니코틴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며 고통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금연이 힘든 것이라는 사실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에 따르면 흡연 탓에 지출되는 연간 총비용이 교육비의 약 40%라고 하는데 전세계적으로 흡연을 불법화한다면 얼마나 많은 국가적, 세계적 이득이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불법화한다고 해도 범법 행위를 하면서까지 자신의 삶을 하루씩 버리는 사람이 있겠지만.
다음으로는 코카인과 각성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코카인은 한국에서 불법인데 외국에서는 다른가 싶어서 색다른 이야기라 기억에 남았고 각성제 이야기는 예전에 글리에서 각성제 에피소드를 봐서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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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뇌과학,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주변에 중독자가 있다면 그들에게 추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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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