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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가 말할 때 - 법의학이 밝혀낸 삶의 마지막 순간들
클라아스 부쉬만 지음, 박은결 옮김 / 웨일북 / 2021년 11월
평점 :

“어떤 죽음도 외롭거나 억울하지 않도록 나는 오늘도 죽은 자가 하는 말을 듣는다” 라는 말을 내세운 인문에세이이다. 독일 법의학자인 클라아스 부쉬만이 썼다. 실제 응급 소방대원, 법의학자를 거치며 자신이 경험한 사건과 부검을 통해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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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클라아스 부쉬만은 독일의 법의학자이다. 현재 슐레스비히홀슈타인 대학병원 법의학 연구소 부대표를 맡고 있으며 검찰의 의뢰를 받아 살인과 자살, 과실로 인한 사망 사건 등을 의학적으로 분석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부쉬만은 응급 의사가 되기 위해 마취전문의 과정을 밟았지만, 법의학 실습 후 법의학에 빠져들었다. 2007년부터 베를린 샤리테 대학병원 법의학과에서 법의학자의 길을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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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덧없는 삶의 모습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목격하기 때문에 그리고 너무 많은 고통과 슬픔, 폭력을 경험하기 때문에 적어도 나 자신은 매우 행복하고 단단한 현실에 기반을 둔다는 느낌으로 살아가고 싶다.
(중략)
모두가 피할 수 없는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축하할 이유이지 않을까?
-p. 25
출처 입력
도덕 시간에 배웠던 죽음의 올바른 수용()이 떠오른 부분이자 이 책에서 작가가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드러난 대목이다. 내가 법의학자라면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일상 생활을 어떻게 했을지 고민하게 만든 대목이기도 하다. 내가 법의학자라면, 과연 매일 죽음을 생각하며 힘들게 사는 삶을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전혀 아니었을 것 같다. 아마 나도 직업병처럼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추리하고 분석부터 할 수는 있어도 부쉬만처럼 일상 속에서는 전원 버튼을 끈 것처럼 행복한 일만 생각하려고 노력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부쉬만은 멋진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
일단 나는 CSI, 셜록 등등 많은 추리물을 통해 법의학자나 과학 수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진짜 재밌게 읽었다. 살해당한 사건의 경우 무섭긴 했지만(ㅎㅎ) 그래도 나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와서 이해가 힘들거나 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에세이로 분류되어 있는 이유를 알겠다, 싶은 정도로 개인사도 많이 등장했고 본인도 신경써서 최대한 쉽게 글을 풀어 쓴 티가 났다. 뭐, 덕분에 어렵지 않게 사건을 내 머리속에서 재구성하고 상상하고 자유롭게 추리할 수 있었다 ㅎㅎ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아무래도 배경이 외국이다 보니 한국과 다른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던 점이다. 독일의 문화는 내가 잘 알고 있지 않아서 읽으면서 엥 싶었던 부분이 꽤 있었는데 그런 부분만 제외한다면 정말 재밌게 읽었다! 쉽게 읽을만한 한국 법의학 책도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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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셜록, 코난 등 다양한 추리물에 과몰입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강력 추천! 분명 재밌게 읽을 것이다. 드라마나 소설에서 나오는 것처럼 완전범죄라거나 천재가 등장해서 순식간에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사건을 해결하고, 이 죽음이 무엇을 얘기하는지 추리하는 과정이 상세히 나와 있기 때문에 읽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