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의 불시착
박소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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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래 차례에도 나와 있듯 '막내가 사라졌다', '가슴 뛰는 일을 찾습니다', '재능의 불시착' 등 총 8개의 단편 소설을 엮은 소설집이다. 각각의 간단한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1. 막내가 사라졌다: 갑자기 막내가 회사에 나오지 않았다. 번호도 사라져 있고, 사직 대행 서비스 직원이란 사람이 곧 올 것이라 한다. 왜 사직한다는 거지? 내가 무엇을 잘못한 걸까?

2. 가슴 뛰는 일을 찾습니다: 가슴 뛰는 일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직장. 다른 의미로 좋지 않게 가슴이 뛴다. 이 직장은 내 직장이 맞는 것인가?

3. 전설의 앤드류 선배: 악의는 없지만, 일머리 하나는 전혀 없어 매번 '레전드'를 갱신하는 선배, 앤드류. 그와 같은 팀이 되었다.

4. 재능의 불시착: 어디 써먹지도 못하는 어중간한 재능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은 것 같다.

5. 누가 육아휴직의 권리를 가졌는가: 육아휴직을 쓴다고 한 날, 주변 사람들은 '1년 꽁으로 놀겠다', '부럽다'고 했다. 그런데...남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부럽다고 할 수 있는 건가? 이건 휴직이 아닌 현실이었다.

6.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가 된다: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며 겪은 진상 중 최고 진상.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라는 인터넷 밈을 제목으로 삼았지만 결코 내용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7. 노령 반려견 코코: '가족 돌봄 휴가'를 반려동물에게 사용하겠습니다, 라는 발언으로 벌어진 이야기.

8. 언성 히어로즈: 보이지 않는 영웅들, 언성 히어로즈. 일상 속에서 사소하지만 마음이 따듯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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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작가님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추천한다. 나는 아직 어려서 그런 건지 읽으면서 많이 공감되진 않았고 재미있다는 감상도 느끼긴 힘들었지만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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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전설의 앤드류 선배'와 '가슴 뛰는 일을 찾습니다', '언성 히어로즈'가 기억에 깊이 남았다. '전설의 앤드류 선배'는 내 현실같아서 짜증나서(...) 더 이입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진짜 현실에는 무능력한데 머리 부분에서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성 히어로즈'는 몇 년 전이었나, 그 때 읽었던 관련 기사가 떠올라 더 현실감있게 읽었다. 어린 아이들 입장에서 그저 두려울 의수를 만화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친숙하게 바꾼다는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가 떠올라 더 따듯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다소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지만 이를 박소연 작가님만의 필력으로 풀어냈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보통 직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 아직 직장인이 아닌 나로서는 공감이 잘 되지 않고 재미가 없어서 금방 책을 덮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은 워낙 글을 재밌게 풀어내기도 했고 꼭 직장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쉽게 공감할만한 내용을 다뤄 한 장 한 장이 아쉬울 정도로 금방 글이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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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어린 사람들이 읽기는 조금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웬만하면 성인에게 추천하고 싶다.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더.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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