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아웃 - 사람을 구하는 데 진심인 편입니다
오흥권 지음 / 아토포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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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에 시달리다 일의 의미를 고찰하고 때로는 자조하는 생활인이자 기술자, 어쩌면 회사원 같은 의사의 삶을 들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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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흥관은 분당서울대병원 대장암센터 외과 교수라고 한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외과 전문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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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기자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한가운데를 관통해 가는 여정의 눈길이 예리하다. '따듯한 의사와 실력 좋은 의사로 양분하는 이분법은 틀렸다'는 부분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작가의 논지는 '따듯한 으사가 결국 실력 좋은 의사다'라는 말인데, 고개를 끄덕이다가 나는 그 두 개의 축 중 어떤 것에도 가깝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p.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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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계기가 슬의를 보고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강하게 생겨서 의사로서의 삶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직업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 통합형 인간으로서 의사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하기 시작했었기에 더 읽고 싶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이 책도 슬의처럼 깊은 의학 지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의사로서의 삶에 초점을 더 맞춰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사명감, 책임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 또한 그 입장에서 고민해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이 에세이이고 작가가 실제 의사로 근무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분이시기에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는 일반적인 서체가 아닌 약간 손글씨 느낌이 드는 서체를 사용했다는 점인 것 같다. 예쁘게 쓰려고 노력했을 때의 어른스러운 서체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 친근하고 편지를 읽거나 남몰래 일기장을 들춰보는 기분이 들어 재밌었다.

의사의 실제 삶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생긴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분명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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