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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호텔 ㅣ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2
마리 르도네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림원 / 2021년 9월
평점 :
장엄호텔은 프랑스 소설로, '열림원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여성을 중심으로 상속되는 불행에 대한 책으로 이 책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고 번역하신 이재룡 교수의 해설이 붙어있다는 점이 꽤 흥미로웠다.
이 책은 위의 사진(도입부)에 나오는 말로 시작하는데, 얼굴도 이름도 없는 '나'가 인적이 끊긴 늪지대에서 할머니의 마지막 유산인 '장엄호텔'을 지키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생활력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두 언니 아다, 아델을 돌보며 모든 걸 고쳐나가며 살아가는 '나'는 장엄호텔을 생명처럼 생각한다. 장엄호텔은 매일 밤, 네온사인을 켜고 '나'와 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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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조금 신선한 충격을 받은 책이다. 처음에는 한국에서 조금 보기 힘든, 노인과 바다처럼 짧은 문장으로 주로 구성된 단단하고도 건조한 문체에 놀랐다. 읽으며 '나'가 가진 장엄호텔과 두 언니에 대한 감정선에 놀랐다.
여성을 중심으로 상속되는 불행 이야기라는 신선한 소재에 가진 기대가 너무 컸는지 생각보다는 재밌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지만, 나름의 읽고 난 후의 여운은 길게 남았다. '나'의 생명과도 같은 장엄호텔의 생명은 점차 꺼져가고 두 언니마저도 부서지고 무너지지만 '나'와 장엄호텔은 끝까지 '지탱하고 있고 그게 중요한'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줘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읽으며 '나'가 가진 장엄호텔과 두 언니에 대한 애착과 추억에 대한 감정선이 놀라웠다. 여러모로 놀라웠지만 가장 놀랐던 점은 이렇게까지 투덜대기만 하고 부양해주기만을 기다리는 두 언니를 잘 챙겨주고 애착한다고? 라는 점이었다. 물론 나도 내 동생이 불퉁하게 군다고 해도 잘 챙겨주고 애착하겠지만, 매번 이렇게 갖은 불평만을 이야기하고 부양하기만을 기다린다면, 글쎼. 사실 좀 혼자 살아봐라, 라고 할 것 같기도 하다.
여러모로 이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 같다. 신선한 충격을 많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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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도 두껍지도 않은 책의 분량에 건조하다는 느낌이 드는 짧은 문체에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익숙치 않을 수 있지만 읽다보면 나름의 철학적 고민도 들어있는 책이다. 소설 매니아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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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체를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