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
이시이 신지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우출판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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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동화 같은 작품 [쥬제페, 사로잡힌 남자 이야기 トリツカレ男]는 길이도 짧은데다 글씨도 커서 자기 전에 잠깐 읽으려던 것이 그만 일사천리로 책장을 모두 넘기고는 모처럼 행복한 꿈나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으로 잠을 청했다. 바보처럼 보일만큼 순수한 남자가 전파하는 행복이 고스란히 내 마음 속으로도 퍼져가는 느낌, 역시 이시이 신지(いしい しんじ)라는 작가 내 타입이다. 작가의 [보리밟기 쿠체]도 환상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듯 색다른 매력에 취했었는데, 이 작품 역시 동화의 나라가 눈앞에 펼쳐진 것만 같았다. 그렇다고 어린이용이라기에는 어른한테도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다가오는 묘한 색채의 작품이다. 마치 몽환적인 색채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기분이랄까.


쥬제페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여러 가지의 것에 사로잡히는 남자다. 한번 사로잡히면 다른 무언가에 사로잡히기 전까지는 멈출 수가 없기에 직장인 레스토랑의 일마저 잠깐씩 쉬어야 할 때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레스토랑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하며, 마을사람들은 모두 그의 엉뚱함을 좋아한다. 쥬제페가 사로잡힌 것들이란 오페라, 삼단뛰기, 탐정놀이, 외국어로 말하기, 땅콩 던지고 받아먹기, 선글라스 수집, 숨 멈추고 오래 있기, 아무도 본적이 없을 정도로 커다란 눈사람 만들기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그중 하나였던 생쥐 사육이 끝나버렸을 때 남아있던 단 한 마리의 생쥐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난 소녀 페치카에게 사로잡힌 쥬제페. ‘사랑’에 빠진 것이다. 


“뭔가에 진심으로 사로잡히는 건 말야, 다들 말하는 것만큼 그렇게 어리석기만 한 짓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 물론, 그렇게 해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은 시간 낭비에 우스운 짓들이지. 그래도 네가 진심으로 계속한다면 언젠가는 예기치 못한 데서 보람을 느낄지도 모르잖아?”

p.27


자신과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생쥐의 힘을 빌려 페치카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알아내고는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쥬제페로서는 그동안 사로잡혔던 모든 일들이 그의 사랑에 도움이 된다. 자기 자신보다 더 소녀를 아끼고 사랑한 남자, ‘사로잡힌 남자’를 넘어 ‘아낌없이 주는 남자’라 불러도 좋을 정도다. 


“넌 바보야. 세상에서 제일가는 바보야.”

생쥐는 유리알 같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왜, 어쩌자고, 그런 일을 하는 거야?”

쥬제페는 새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조용히 웃었다.

“어쩔 수 없어. 난 어리석은, 사로잡힌 남자니까.”

p.85


사로잡힌다는 것. 확실히 어리석은 짓만은 아니리라. 무엇보다도 일생동안 뭔가에 완전하게 사로잡혀본 적은 있는가? 그런 것이 없다는 것도 어찌 보면 서글픈 일이 아닐까싶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는 것 역시 인생에 있어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된다. 중요한 건 바로 ‘진심’이니까. 쥬제페를 만나 참 따스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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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내를 믿지 말라 스펠만 가족 시리즈
리저 러츠 지음, 김지현 옮김 / 김영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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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시나리오 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리저 러츠(Lisa Lutz)스펠만 가족시리즈는 시종일관 유쾌하기 그지없다. 시트콤을 보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미스터리가 동시에 몇 가지씩 포함되어 있어 코미디치고는 긴장감이 있다는 것도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을 통한 휴머니즘 또한 듬뿍 느낄 수 있는, 음식으로 치자면 균형 잡힌 한상 차림쯤 되겠다. [네 아내를 믿지 말라][네 가족을 믿지 말라], [네 남자를 믿지 말라]에 이은 세 번째 작품이다.

 

지난 이야기에 이어 감옥에 가는 대신 상담치료를 받게 된 이자벨은 당분간 스펠만사를 휴직하고 친구 밀로의 바 철학자 클럽에서 바텐더 알바를 하고 있다. 밀로의 지인에게서 수상쩍은 아내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으나 다른 미행자를 발견하고 여느 때처럼 호기심이 부쩍 커진다. 한편 레이는 점점 더 엽기적인 동생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오빠 데이비드도 뭔가 요상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데, 자신의 앞가림이 더 급한 상황에서도 이자벨의 오지랖은 문어발처럼 이리저리 펼쳐지고야 만다. 협박과 협상이 일상화된 못 말리는 스펠만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딪치고 싸우면서도 꼭 필요한 순간 곁에 있어주는 사람은 역시 가족이다. 단 헨리는 예외적인 인물로 이쯤 되면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본다.

 

그런데 귀여워야할 막내 레이가 얄밉기만 한 건 나만의 감정일까? 똑똑하고 반듯한 오빠와 재기발랄한 꼬마 동생 사이에서 청개구리 같은 모난 행동 뒤로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는 이자벨을 보며 부분적으로 일종의 동병상련을 느끼기 때문인지 몰라도 이번 작품에서는 조금 슬펐다. 불쌍한 이자벨... 왜 그러고 사나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밖에 표현이 안 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면 언제쯤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여전히 좌충우돌 중인 스펠만 가족이기에 그 점이 바로 이 소설의 묘미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깔끔하게 결말이 나버리면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으니 말이다. 헨리와의 미묘한 관계 역시 로맨틱한 요소를 감칠 맛 있게 만드는 부분이다. 무수히 많은 전 남자친구들 사이에서 아직 공략하지 못한 남자, 늘 마음속에 어른거리고 있는 사람, 언제든 달려가도 순순히 문을 열어주는 남자, 온갖 부끄러운 민낯을 보이고 모조리 반대되는 성향을 지녔음에도 여전히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이런 순정만화 같은 설정이야말로 묘한 설렘을 유발시키는 것이리라.

 

다음엔 [네 집사를 믿지 마라]로 이어지는데, 시리즈를 아직 다 챙겨 읽지 못한 주제이니 따질 입장은 아니지만 어찌하여 또 4권에서 번역서는 끊겨 있는 것인가? 검색해보니 분명히 “Spellman Six”가 있는데 말이다. 출판사가 김영사에서 비채로 넘어가서 그런가? 이미 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재출간이 가능할지 모르겠는 시리즈가 된 것 같아 아쉽다. 어쨌든.

 

출판사 관계자 여러분, 시작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지시길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The Spellman Files (2007) 네 가족을 믿지 말라 (2008)

Curse of the Spellmans (2008) 네 남자를 믿지 말라 (2009)

Revenge of the Spellmans (2009) 네 아내를 믿지 말라 (2012)

The Spellmans Strike Again (2010) 네 집사를 믿지 마라 (2012)

Trail of the Spellmans (2012) ??

The Last Word, later published as "Spellman Six: The Next Generation" (2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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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유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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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은폐되었던 진실. 할런 코벤 작품의 대다수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다. 지금까지 읽은 책들을 되짚어 볼 때, 거의가 그냥 묻어두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은 민낯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 작품 [미싱유 missing you] 역시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과거의 끈을 붙잡고 늘어진 덕분에 목숨을 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했으나 자신의 마음은 나락으로 빠지는 아이러니. 세상만사가 그런 법인지도 모르겠지만 이젠 조금 다른 스타일의 할런 코벤을 만나고 싶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찰이 된 캣 도노반. 아버지가 왜 살해당해야했는지 동기나 범인 모두에 대한 의혹 때문에 진실을 향한 추적을 멈출 수가 없는 그녀에게 주위 사람들은 모두가 과거는 묻어두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마음대로 가입해 놓은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전 약혼자의 사진을 발견한다. 아버지의 죽음과 같은 시기에 이별을 통보하고 떠나버린 남자 제프. 용기를 내서 메시지를 보냈으나 돌아온 건 차가운 반응뿐인데, 그녀를 찾아온 한 소년이 자신의 엄마가 그 남자를 만나러 떠난 후 실종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상한 것은 제프에 대한 십 수 년 동안의 과거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며 그렇다면 왜 갑자기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서 바람둥이가 되어 나타난 걸까. 아버지의 과거를 조사하는 동시에 제프를 추적하는 캣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Missing you. 이건 집착일까, 사랑일까, 미련일까.


“하지만 다 끝난 건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모든 걸 희생하고, 또 용서할 각오가 됐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세상엔 참 별난 사이코도 많은 것 같다. 외로운 마음을 미끼로 삼아 덫에 걸린 사람들을 암흑의 구렁텅이로 던져버리는 악랄함이라니... 피해자가 너무 가엾지 않은가. 사실 온라인의 편리함 이면에는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각종 범죄에 악용되는 온라인의 맹점. 나도 모르는 사이 개인정보가 어디론가 노출되고 어딘가에 도용될지도 모른다는 걸 생각하면 무심코 올린 사진 한 장까지 걱정을 해야 하게 만드는 인간들에게 분노가 치민다. 그건 그렇고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란 과연 안전한 걸까 궁금하기는 했다. 솔직히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본인인증을 한다고 해도 신뢰가 가질 않는데, 데이팅앱은 점점 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니, 모쪼록 선한 사람들이 데이트 폭력에 휘말리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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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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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기와라 히로시(荻原浩)에게 드디어 제155회 나오키상을 안긴 작품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이런저런 삶을 담은 단편집이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들, 갑작스럽게 다가온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담하면서도 따스한 온기를 담고 그려진다. 어떻게 보면 작가가 작정을 하고 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평소에 잘 사용하던 유머코드를 싹 배제하고 순수문학에 가까운 단편들로 채워져 있는 걸 보면 말이다. 따라서 재미보다는 감성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작품집이다.


성인식 成人式

중학생이던 딸을 사고로 잃고 삶의 의욕을 잃은 부부. 살아있다면 성인이 되었을 딸의 성인식에 대리로 참가함으로써 쳇바퀴 돌 듯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삶의 고리를 다시 연결하고자 한다.


언젠가 왔던 길 いつか来た道

강압적이던 엄마로부터 도망치듯 독립한 지 16년. 남동생의 간청으로 오랜만에 집에 가보니 화가였던 엄마는 이미 치매 증상이 시작되고 있었다. 엄마는 소녀가 되고 소녀는 어른이 되었다.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海の見える理髪店

제법 입소문이 났다는 바닷가 이발소에 찾아간 청년. 나이 지긋한 이발사는 정중하고도 숙련된 솜씨로 이발을 하면서 자신의 신상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던 ‘아버지’와 ‘아들’.


멀리서 온 편지 遠くから来た手紙

일이 우선으로 가정은 뒷전이 되어버린 남편에게 화가 나 친정으로 가버린 아내. 할머니의 방에서 유품 구경을 하던 날 묘한 문자가 왔다. 문득 생각난 자신의 과거 연애편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연서.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空は今日もスカイ

편모가정이 되고 바뀐 생활환경이 불만스러운 10살 소녀는 바다를 향해 가출을 감행한다. 신사에서 만난 기묘한 아이는 가정 학대를 당하고 있었고, 어른들의 세상에서 두 아이는 하늘을 향해 절규한다.


때가 없는 시계 時のない時計

아버지의 유품인 고장 난 시계를 수선하러 오래된 시계방을 찾은 남자. 사방에 가득한 시계 속에 유독 시간이 멈춰진 탁상시계를 발견한다. 되돌리고 싶은 순간, 후회해도 돌아갈 수는 없는 것을.


“누구나 시계바늘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죠.”

잠시 생각하고서 나는 노인에게 대답했다.

“아니오. 그런 생각 없습니다.”

시곗바늘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있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았던 팔락팔락 넘어가는 시계처럼.

p.266/267


살다보면 후회되는 일이 누군들 없으랴. 그래도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절망을 끊고 희망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마음에 담고 질질 끌어오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당장 정리를 하는 수순을 밟도록 하자. 아플수록 끄집어내는 편이 쉽고 빠르게 아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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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로 그린 초상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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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국의 서스펜스 작가 ‘빌 S. 밸린저’에게는 특유의 스타일이 있다. 사건을 쫓아 범인을 찾는 형식이 아니라 주요 인물들을 따라가며 카메라 렌즈를 통해 그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글자들이 꿈틀꿈틀 캐릭터의 옷을 입고 일어나 사랑과 욕망과 음모와 배신이 존재하는 플롯 속에서 각자의 색깔로 독자를 향해 도전적인 눈길을 보내는 것이다. ‘자. 내 생각을 읽어봐. 내 감정을 느껴봐.’ 하면서. [연기로 그린 초상 Portrait in the smoke]은 작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이나 [기나긴 순간]과는 또 다르지만 역시 사랑에 빠진 사나이의 순정을 소재로 삼았다. 순식간에 읽혀지는 만큼 일단 재미는 있다.


대니 에이프릴이라는 청년과 크래시 알모니스키라는 여인이 있다. 이야기는 두 사람의 입장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동시진행 시점이 아니라는 것. 채권 수금 일을 하는 대니는 우연히 보게 된 사진 속의 미인 크래시에게 홀딱 반하고 만다. 꿈속의 여인을 만나고 싶다는 일념 하에 그녀의 자취를 추적하는 나날을 보내는 대니. 그가 단서를 하나씩 찾을 때마다 크래시의 여정은 조금씩 독자에게 드러난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남자를 이용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여자. 뛰어난 미모와 타고난 감각을 지녔긴 해도 남자들의 마음을 장악해가기 위해서는 기다림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데, 능력도 충분히 있는 여자가 왜 남에게 자신의 인생을 저당 잡히려고만 할까 싶기도 하지만 아마도 개미처럼 일해서는 큰 부자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을 일찌감치 파악한 모양이니 대단하지 않은가.


이제껏 팜므파탈을 그린 작품은 많이 등장했으나 어쩐지 완전히 미워지지 않는 묘한 매력의 캐릭터다. 물론 당한 남자들이 딱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예전에 [지푸라기 여자]를 읽고 여자가 너무 불쌍하다고 했더니 오빠가 허황한 꿈을 꾸느라 당했으니 자승자박이라고 하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차피 환상이라는 ‘연기로 그린 초상’이었으니 추적의 끝이 핑크빛으로 끝나지 않으리라는 감은 오지만 이런 종류의 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 느끼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평생을 지옥에서 살게 되는 사람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니라 꼬드김에 빠지고 만, 어떻게 보면 순진하다고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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