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늑대입니다만 - 어떤 늑대일까요? 불의여우 그림책
럭키 플랫 지음, 김보람 옮김 / 불의여우 / 202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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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여우 출판사는 ‘줄무늬없는 호랑이’그림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고, 출간된 책들을 살펴보니 꽤 흥미로운 주제 그림책들이 많았습니다. 이번 서평책은 #고정관념 이라는 키워드가 적혀있더군요. 그런데 고정관념, 편견으로만 읽기엔 다소 평범해지더군요.

몇 번을 더 보고나니 한 장면에서 한참 머무르게 되었어요.
그 장면 속에는 늑대와 소년과 소녀가 있었지요.
타인의 편견과 오해로 상처받는 자와(늑대)
편견으로 무리를 선동하는 자(소년)
그리고 방관하는 자(소녀)

빨간모자 소녀도 눈에 자꾸 밟힙니다.
소녀 안에 세상의 편견은 어떻게 자리잡았나
대상에게 직접 확인해보았는가, 그저 떠도는 입소문이었는가
그 편견이 소녀에게 내면화되었음을 확인한 장면은 슬펐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지점이 보여요.
소녀가 그저 방관자로만 살 것 같지가 않거든요.
소녀의 시선은 늑대가 아니라 소년을 향해있어요.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늑대의 위치에서 세상을 바라보려는 변화가 생긴 것일까..

늑대는 다시 우리에게 물어봅니다. 당신이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것은 대상자에게 사실을 확인한 것인가, 직접 물어본 내용인가.
“내 말 듣고 있나요?”

늑대는 상처받은 자리에 머물지 않고 행동합니다. 남들이 오해하든말든 비난하든말든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해보겠습니다’라며. 늑대는 행동하는 자입니다.
진짜 내 모습을 남들이 편견없이 알아봐주길 원하는 마음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진짜 내 모습을 찾아서 내가 실행하는 것은 더욱 중요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사람들의 나쁜말이 문제일까요. 말풍선에는 나쁜 고정관념이 들어있지만, 반대로 지나친 기대감으로 한번 채워볼까요? 늑대는 세상의 압박감에 나답게 살기가 여전히 힘들었을거에요.
사실은 타인의 시선(비방,오해,선입견)보다 진짜 나를 알았고. 내가하고싶은것을 찾았고. 실천하며 살고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이 늑대는 완전 훌륭했어요.

제게 이 그림책의 방점은 마지막장면이었어요. 타인의 고정관념에 두려워하고 원망하고 있을줄알았지? 천만에만만에! 난 행복하다구.

좋은책감사합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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