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발타자르 핑거그림책 5
크리스틴 심즈 지음, 조미자 옮김 / 핑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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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에서, 환경운동가들에 의해 발타자르에게 주어진 것은 ‘자유’가 아니라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였다는 글이 마음에 남았다. ‘자유로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지만, 주어진 과제대로만 수행하며 편안하게(?) 살아온 그에게 자유는 버거웠을지도 모르겠다. 그 자유는 자신이 고민하고 투쟁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간이 각자의 삶을 의미있게 만들려면, 모두가 인정하는 바람직한 길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야만 한다. 그래서 발타자르가 걷는 과정에서 만난 막막한 두려움, 떠나온 곳을 그리워하는 후회의 장면에서는 괜찮다고 토닥이고 싶었다. 길을 가다 중도에서 우리가 선택한 방법이 설령 쾌락, 은둔, 회피가 되었다하더라도 비난하거나 실망해서는 안된다. 다시 기다려주면 된다. 자신만의 그곳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일은, 사실 너무나 어렵지 않은가.

때때로 우리가 우주의 관점에서 아주 작은먼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별이 총총 빛나는 밤을 걸어가는 발타자르의 모습은 실로 아름다웠다.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쓴 도서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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