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자기 여행 : 동유럽 편 - 개정증보판 유럽 도자기 여행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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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부터 취미로 남편이랑 도자기 수업을 듣고 있다. 도자기 수업을 듣기 전에는 내 마음에 드는지 이쁘거나 고급스러운지 정도의 디자인적 요소로만 그릇을 봤다면, 지금은 그릇이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우리가 다음에 만들어 볼 디자인 후보로 둬볼지 등을 남편과 이야기하면서 그릇 코너를 지나가게 된다.

도자기 수업을 들으면서 지극히 한국적인 자연스러우면서도 투박하면서도 정감이 가는 도자기를 만들어 볼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히 도자기 공방 선생님이 외국 흙에 비해 우리나라 흙은 도자기 만드는 데 질이 굉장히 안 좋은 편이어서 우리나라 흙으로 도자기 만들다가 외국 흙을 쓰면 너무 잘 만들어져서 깜짝 놀랄 정도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외국 도자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문득 외국 도자기의 역사, 디자인, 브랜드 등이 궁금하게 됐다.


책 이름이 <유럽 도자기 여행>인 만큼 책을 보면서 도자기에 대한 이야기에 덤으로 여행을 하는 느낌까지 들어서 좋았다. 유럽의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 그리고 역사와 문화가 깃든 각 나라의 도자기에 대해 읽으면서 유럽을 누비며 도자기 구경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코로나로 인한 여행의 아쉬움을 풀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 장이 끝날 때마다 책 속에서 소개하는 장소를 갈 수 있는 방법과 영업시간 등이 적힌 여행 Tip이 있어서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



저자는 에르메스 도자기와 코발트블루의 색상에 대해 설명하며 도자기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금은 마치 코발트블루 도자기의 원조는 에르메스라고 생각될 만큼 인지도가 있지만, 이 색상의 그릇의 시작은 중국의 청화백자였다고 한다. 과거에 유럽에서는 동양의 도자기에 열광을 했었고, 동양처럼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했었다고 한다. 그런 노력 끝에 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도자기의 뿌리가 한·중·일이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외국 유명 브랜드의 테이블웨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동양의 도자기가 현대의 소비자들에게 잊혀간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동유럽 여행을 가게 된다면 독일의 마이슨 도자기와 오스트리아 아우가르텐 도자기는 꼭 실물로 보고 싶다. 만약 일정이 허락된다면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는 가격이 비싸니, 마이슨의 쯔비벨무스터를 모방해서 생산한 체코의 오리지널 보헤미아를 사기 위해 체코까지 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 있다던데, 이 안내 문구도 실물로 영접하며 한국인으로써의 자부심을 유럽 현지에서 느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 모든 바램을 포함하려면 동유럽 여행을 갈 때 꽤 긴 여정으로 다녀와야겠다.


유럽의 왕족들은 도자기의 방을 만들어 꾸미고 외교적으로 도자기 테이블웨어 세트를 서로 선물할 만큼 도자기에 대한 사랑이 엄청났다고 한다. 도자기로 만든 타일을 활용한 실내 장식이나 외관, 벽화, 정교한 그림들이 들어간 테이블웨어를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저자가 도자기에 엄청난 애착이 있기 때문에 책에서 도자기 이야기를 세심하고 꼼꼼하게 다룰 수 있었고 책에서 소개한 곳들을 직접 갔던 경험 덕분에 질 좋은 다양한 사진들이 책에 수록되어 있었던 거 같다.

나처럼 도자기에 관심을 갖고 있거나 유럽의 미(美)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코로나 이후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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