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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 - 미술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
기무라 다이지 지음, 황소연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1월
평점 :
미술에 대한 조예가 있지는 않지만, 전시회를 한 두번 다니다보니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생기고 그들이 살았던 시대들에대해 생각해보게되었고, 영향을 주었던 서로의 관계에대해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미술 책을 한두권씩 읽어보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점점 욕심이 생겼다. 언젠가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여행메이트에게 재미있게 설명해줄 수 있을 정도로 명화들에 대한 기본 지식을 차곡차곡 머릿 속에 저장하고 싶은 욕심. '비즈니스 엘리트를 위한 서양미술사'는 이런 욕심을 채워주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지금까지 명화와 화가에 대한 이야기가 적힌 책은 몇 권 읽어봤지만 '서양 미술사'에 대해서는 읽어본 적이 없었다. 물론 내가 읽은 책들이 서양 미술사의 한 부분이어서 아주 안 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시대의 흐름별로 정리된 책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다.

세계사를 잘 모르지만, 세계사의 흐름과 그 역사를 담고 있는 화가들과 미술품들에대한 글들은 어렵기보다는 흥미진진했다. 왜 그 시대에 이런 양식과 화풍이 유행했는지, 왜 이런 조각상이 만들어졌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읽는내내 줄치면서 라벨을 붙이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았지만 다음에 한번 더 책을 읽자고 생각하면서 정말 이건 꼭 붙여야돼라고 생각이 든 페이지만 라벨을 붙였다. 책을 읽는내내 이 책의 내용을 통째로 머릿 속에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군더더기없이 270페이지의 분량으로 그리스 미술부터 르네상스, 로코코시대, 산업혁명과 근대 미술의 발전까지 다루고 있는데,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을 그림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설명을 해줘서인지 이렇게 미술사가 쉬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가의 숨은 그림읽기'라는 책에서 처음으로 알게 되었던 '얀 반 에이크'라는 화가와 '에두아르 마네'라는 화가에 대해서는 더욱 자세히 적혀있었는데, 그만큼 서양 미술사에 중요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얀 반 에이크는 초기 플랑드르 미술을 대표하는 인물로, 유화 기법을 완성시킨 일인자이자 작품에 서명을 남긴 최초의 화가로 널리 알려져있다고 한다. 로베르 캉팽, 로히어르 판 데르 베이던과 함께 15세기 북유럽 르네상스 미술을 이끈 3대 거장이다. 북유럽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들이 사물의 질감, 미묘한 빛, 공기의 변화를 화폭에 세밀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하는 데 공헌한 플랑드르의 유화 기법은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어 15세기 이후의 회화 예술을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다.

에두아르 마네는 19세기 프랑스 화가로 '어떻게 그릴 것인가'를 추구하는 새로운 회화 표현의 접근법을 강조하였다. 결과적으로 마네를 통해 근대 회화의 정의가 자리잡게 되어 '근대 회화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다. 마네는 예리한 시각으로 포착한 근대 사회의 본질을 표현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어 근대 도시 사회라는 작품 주제, 그리고 회화의 이차원성 강조와 단순화가 돋보이는 마네의 화풍은 당대 미술의 전통을 파괴하고 근대 회화로 가는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이후 마네를 중심으로 인상파 화가들의 교류하게되었고, 인상파 전시회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인상파 그룹의 정신적 지주 리더 역할을 도맡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외우고 싶고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 너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다시 희석되고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꾸준히 미술 서적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몇 권의 미술 서적을 읽은 후에 다시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큰 서양 미술사의 그림이 내 머릿 속에 간직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