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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 제목부터 가슴이 먹먹해온다.
지금껏 한번도 엄마의 집밥을 먹을수 있는 횟수를 세어 본 적이 없었다.
결혼후에는 멀리 있어서 더욱이 엄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날들이 고작 일년에 며칠밖에 안됐다. 그래서인지 '엄마의 집밥'이란 말이 따스하기도 하지만 내겐 늘 그리움이었다.
엄마를 생각하면 늘 따뜻하고, 그립고, 안쓰럽고, 죄송하기만 하다.
내가 나이를 한살한살 먹을수록 엄마의 나이도 한살한살 숫자가 더해진다.
난 가끔은 그 사실을 잊곤 한다.
>>> 이 책에는 일곱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숫자가 있는 문자가 보인다. 그 숫자들은 점점 줄어든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5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수업에 나갈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1만 6213번 남았습니다.
당신에게 불행이 찾아올 횟수는 앞으로 7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거짓말을 들을 횟수는 앞으로 122만 7734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놀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9241번 남았습니다.
당신이 살 수 있는 날수는 앞으로 7000일 남았습니다.
>>> 만약 나한테도 저 숫자들이 보인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해보았다. 엄마와의 이별이 싫어서 나도 엄마가 해주신 것들을 먹지 않게 될까? 주인공처럼 나도 어느 정도는 그럴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를 잃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이 숫자가 보이지 않았더라면 어머니의 집밥을 이토록 깊이 생각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런 건 언제든 먹을 수 있다고 착각하며 살았겠지.
그래서 어머니도, 집밥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을까? 숫자가 눈에 보였기에 이렇게 깨달은 걸까?
'고맙다'는 한마디로 이토록 마음이 달라질 줄 알았다면 두 분이 살아 계셨을때 더 많이 고맙다고 말할 걸 그랬다.
단 1분이라도 더 길게 말할 걸 그랬다.
''즐거웠던 과거를 굳이 버릴 필요는 없어. 허나 과거가 자꾸 눈에 어른거려서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면, 그리고 그게 괴롭다면.... 과거가 아닌 다른 걸 보면 된다.''
>>> 책을 읽으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일곱번째 이야기 말미에 기습된 문장하나로 펑펑 울어버렸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줄어드는 숫자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미래를 불안해 하지만 지금 무엇이 소중한지,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깨닫게 된다.
지금 이순간들이 너무나도 소중하다. 어떤 일이 닥쳐와도 불행하다 생각하지 말고 이 소중한 순간들을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행복은 자기자신만이 느낄수 있다. 매일 행복 하나씩 내안에 넣어두고 불행이 찾아올때마다 행복을 꺼내 불행을 밀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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