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환이와 민매월 자매는 제주에서 비극적인 숲사건으로 5년동안 떨어져 지내야했다. 어느 날 종사관인 아버지가 제주에 가서 사건을 조사하다가 실종되었다. 환이는 아버지가 꼭 살아계실거라고 생각하고 남장을 하고 먼 제주로 간다. 제주에서 5년만에 동생 매월을 만나게 되고 실종된 아버지를 찾다가 열 세명의 실종된 소녀들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걸 알게된다.5년 전 환이와 매월이가 목격한 서현의 죽음과 숲에서 하얀 가면을 쓴 남자를 봤다는 얘기들...댕기머리 탐정 환이는 단서들을 모아 진실에 가까워지고 사건을 파헤친다.이 소설은 고려시대 때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몽골제국, 명나라에 공녀를 바쳐야 했던 슬픈 역사를 토대로 씌여졌다. 저자는 인천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고 하는데 제주의 방언, 배경을 잘 표현해서 놀랐다.범인이 누구인지 읽을수록 빠져들게 되는 책이다. 이야기의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환이의 추리와 가족의 따뜻한 사랑. 환이, 매월 두 자매의 끈끈한 우애가 참 뭉클했다.그리고 공녀로 바쳐져야 했던 소녀들의 비극적인 삶. 공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남장을 하기도 했던 소녀들. 내게 두 딸이 있어서 더 가슴이 아프고 너무 슬펐다.나는 무조건 갈 거야. 생각보다 내 도움이 더 필요할걸.(...) 내가 돕지 않으면 언니 혼자 설치다 죽을 거고, 그러면 귀신이 돼서 나를 평생 괴롭힐 거 아냐. 나는 언니를 도울 거야. 말리지마. (...) 그러고 나서 언니는 제주를 떠나는 거야. 다치지 않고 무사히. p.154매월아, 원칙이라는 게 있어. 지도는 따라가라고 존재하는 거야.아니, 지도는 길을 잃었을 때 활용하는 거야. 우리가 길을 잃지는 않았잖아. p.195나는 악마라면 뾰족한 뿔, 날카로운 이빨로 만들어졌다고 상상했다. 선하고 점잖은 겉모습으로 빛나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버지의 말이 내 왼쪽 귀에 들렸다. 좋은 것들이 알고 보면 모조일 때도 있지. p.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