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인턴
나카야마 유지로 지음, 오승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류지의 부모님은 가고시마에서 고구마 튀김집을 하시는데 손님이 많아 바쁜 어느 날 어린 류지는 형이 이상하다며 부모님을 부른다. 형 유이치는 흔들어도 반응이 없었다.

 

아메노 류지는 시골에 있는 가고시마 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상경해 종합병원 외과에서 연수중인 25세의 초보 의사이다. 직속 상사이자 레지던트 사토에게 혼이 나는 일이 많다.

신참내기 의사 류지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다섯 살 아이 다쿠마, 동갑내기 말기 암 환자 이시이 등 환자들을 대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외과의사다. 그래서 그런지 수술하는 장면 등 의료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마음이 따뜻한 인턴 류지. 형의 죽음으로 의사가 되고, 자신이 환자들을 구할 수 없음을 고통스러워하고 슬퍼하는 류지가 참 고마웠다. 책을 읽은 지는 한참 됐는데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의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많았으면 좋겠다.

류지에게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다. 이미 훌륭한 의사이니 더 이상 울지 말라고...



---------


그런 수술이라는 무기가 있고눈앞에 그 무기를 쓰면 좋아지는 사람이 있어그런데 그 무기를 안 쓴다는 게그게 옳은 일이야그게 정의로울까? p.70

 

생각해보니 의사가 되어 병원에 근무하면서부터 줄곧 이런 이야기만 들어온 것 같았다이 세상은 이렇게 어찌할 수 없는 슬픔으로만 가득 차 있고 이럴 때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p.141

 

 

의사라는 직업은 실수하면 환자를 죽일 수도 있어그것도 단 한 번의 실수만으로네가 다쿠마를 굉장히 열심히 진찰해온 거잘 알고 있어병원에서 몇 날 며칠 지새우면서 돌본 것도 알고 있어그런데도 구토 하나를 놓치는 바람에 저 아이는 다시 ICU로 오게 됐어의사는 그런 직업이라구. p.203

 

 

세상엔 진짜 신기한 일이 참 많아살아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인 것 같아그 아이를 보면서 느꼈어그래서 형난 앞으로도 열심히 살려고 해그리고 반드시 훌륭한 의사가 될 거야비록 옛날엔 이 작은 돌무덤에다 형을 묻어버리고 말았지만언젠가 꼭 훌륭한 의사가 되겠다고 이젠 약속할 수 있어. p.24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