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위한 노래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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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당신에게 와서 당신 집에서 당신과 함께 살지만

그렇다고 당신이 개를 소유하는 건 아니야.

당신이 비나 나무, 그것들과 관련된 법칙들을

소유하는 게 아닌 것처럼.

-p.28 개의 무덤 중에서

 

 

퍼시의 슬픔은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퍼시가 쉬고 있을 때 그 평온함보다 달콤한 건

없었으니까.

 

퍼시가 움직일 때 그 삶보다 활기찬 건

없었으니까.

(...)

내가 집에 없을 때 퍼시는 창가에서 나를

기다렸으니까.

 

퍼시는 나를 사랑했으니까.

 

퍼시는 내가 발견하기 전에 고통을 겪었고, 결코

그걸 잊지 않았으니까.

(...)

나는 자주 구름 속에서 퍼시의 형상을 보고 그건 나에게

한없는 축복이니까.

-p.58~60 “나는 나의 개 퍼시를 생각하게 될 테니까” 중에서

 

 

 

리키, 너 진짜로 그것에 대해 생각했구나.

우리가 말을 나눌 수 있는 건 우리가 진짜

듣기 때문이고, 그건·······

 

“그래, 우리가 서로에게 마음을 쓰기 때문이지.”

-p.63 리키가 말하기에 대해 말하다 중에서

 

 

이 책은 평생 개를 사랑했던 저자가 함께했던 루크, 벤저민, 퍼시, 리키, 베어, 바주기라는 사랑하는 반려견들을 생각하며 노래한 시이다.

폐차장에서 태어난 루크, 유기견 출신 벤저민, 그리고 하늘의 별이 된 퍼시...

 

반려견을 키우고 있어서 시들을 읽으면서 공감이 가고 울컥 하곤 했다.

개들의 수명은 짧다. 사랑스러운 구름이를 볼 때마다 내 곁에, 우리 곁에 오래오래 함께 해달라고 말한다. 어느 날 훌쩍 떠나버릴 것 같아서 무서울 때도 있다.

언제나 나를 말없이 위로해 주는 건 구름이 뿐인 것 같다.

 

이 책은 반려견과 함께 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만 우리의 소유가 아니라는 저자의 글이 깊이 공감된다.

같이 살고 있지만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존재다.

 

지금 구름이는 내 앞에 누워있다.

오늘도 이 말이 가슴속에 따뜻하게 울려 퍼진다.

“난 언제나 당신을 생각하는걸”

 

 

나도 언제나 너를 생각할게. 사랑한다.



-미디어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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