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SF #2
정세랑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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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모든 방향에서 SF의 현재를 말하다
국내 유일의 SF 무크지 《오늘의 SF》 2호!


당신은 사실 SF를 싫어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정세랑

SF작가들은 반 이상의 리뷰가 ''SF는 싫어하지만...''으로 시작되는 것에 유감을 가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 그 과정을 조금이나마 축약하기 위해 이 잡지가 만들어졌다.  -인트로 중에서


내일 당장 야학 알아보기, 곧 죽어도 공부하다 죽기, 그래 차라리 공부하다 죽기,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 내 인생은 나의 것을 계속 끄적이다 잠든다. 씩씩하고 소박한 미소를 지으며 잠든다. p.88  <'이토록 좋은 날, 오늘의 주인공은' 중에서>


여기 앉아 가지고요, 여기 있는 이걸로 숫자 0에서 9까지 중에 아무렇게나 입력하면 돼요. (...) 난수열을 만드는 거니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아무렇게나 입력해요. p.89

선배가 입력한 난수요. 인공지능이 선배 것만 예측을 못해요.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건지도 구분을 못해요. p.96  <'0에서 9까지' 중에서>


하루 중 최고기온에 다다를 때면 사이렌이 울렸다. 오후 2~3시경 하늘과 땅 사이에서 검은 구름이 뭉쳐져 땅을 삼키듯 퍼져 나갔다. 구름 안에서 불티들이 날뛰었다. 강풍을 타고 화염이 몰려오는 시간이었으므로 꼭 실내화를 찾아 들어가야 했다. 고온의 검은 구름에 갇혀 신체냉각시스템이 정지하면 바로 죽는 거였다.  p.122 <'프레퍼' 중에서>




처음 접한 SF 무크지. 무크지란 부정기 간행물로, 잡지의 형식과 서적의 내용을 절충한 새로운 형태의 출판물을 말한다.
이 무크지에는 인트로를 시작으로 에세이, 크리틱, 인터뷰, 초단편, 단편, 중편의 SF소설 7편, 칼럼, 리뷰를 싣고 있다. 거의 다 모르는 작가들이라 조금 낯설기도 했다.

나는 SF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7편의 SF 소설들이 좋았다. 특히 <이토록 좋은 날, 오늘의 주인공은>, <0에서 9까지>, <프레퍼>가 가장 와닿았다.
미래에는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조금 오싹하기도 했다.

SF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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