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유전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강화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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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통은 함께 경험한다. 공교롭게도 우리는 그렇게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이다. p.17

 

해인 마을은 이제 지도에서 찾을 수 없다.’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산자락 끄트머리 즈음에 감춰져 있다시피 한 작은 마을 해인에는 백 명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남의 땅을 부쳐 먹으며 사는 일 그 직업이야말로 유전이었다.

그들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을 자신들의 아이에게 물려주고,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을 계속 거듭한다. 그들은 그 마을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아이들은 해인 마을을 떠나고 싶어 했다.

민영과 진영은 대학입시를 좌우하는 백일장을 통해 그 마을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백일장에는 단 한 사람만이 나갈 수 있었기에 그들은 아이들에게 글을 보여주고 더 좋은 것을 선택하기로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그곳을 떠나고 싶어 했기에 모두 한 편씩 글을 쓰고 그 중에 가장 좋은 작품을 쓴 사람이 대회에 나가기로 한다.

 

너무 내 것이라서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어떤 마음 때문에, 나는 너희의 글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어. 하지만 그것이 지금의 내 마음이라면, 나는 이걸 있는 그대로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 이 방식으로 우리가, 몰랐던 마음들이 만난다면, 그것으로 나는 새로운 것을 알 수 있겠지.

그리고 새로운 것을 읽을 수 있겠지. p.72

 

나는 이야기 속에서 나를 죽이고, 또 죽여서 다시는 살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 아이를 살려낸다. 운명이 뒤집힌 그 이야기 속에서 글을 쓰는 건 내가 아니라 그녀다. 어딘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는 소녀, 엄마, 친구, 할머니, 내가 아닌 모든 사람들.

나는 그들을 통해 살아 있다.

아직은 살아 있다. p.138

 

민영과 진영, 지우와 선아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소녀들이 쓴 글들이 나오는데 어떤 글이 누구의 글인지 모르겠다. 소설 속의 내용처럼 서로를 돌보는 것은 우리의 일이 아니지만 고통은 함께 겪게끔 연결되어 있어서 일까?

작가노트 느슨한 연결에는 그들의 세계를 연결하면서 저자의 세계 역시 연결되었다고 말한다.

 

작은 책이어서 금방 읽었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다.

다시 읽어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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