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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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원전에서 직접 번역한 우화 원작 358, 클래식 일러스트 88장 수록

 

소크라테스가 사형 집행을 앞두고도 탐독했던 지혜의 책.

 

73. <북풍과 해>

북풍과 해가 둘 중에서 누가 길 가는 사람의 옷을 벗길 수 있는지를 놓고 시합을 했다.(...)

해가 먼저 따뜻하게 비추자, 사람은 아까 껴입었던 옷을 벗었다. 그런 후에 좀 더 따가운 햇볕을 내리쬐자, 사람은 더위를 견딜 수 없어서 결국 옷을 벗어버리고는 근방에 있던 강에 몸을 담그러 갔다.

어떤 일을 해내고자 할 때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설득이 더 효과적인 때가 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194. <암사자와 여우>

여우가 암사자에게 새끼를 고작 한 마리밖에 못 낳는다며 면박을 주자, 암사자가 말했다.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 좋고 나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을 보고 평가해야 한다.

 

232 <등불>

기름을 잔뜩 마시고 취해서 밝은 빛을 발산하는 등불이 자기가 해보다 더 밝다고 으스댔다. 이때 휙 하고 바람이 불자, 등불은 즉시 꺼져버렸다. 어떤 사람이 다시 불을 붙이면서 말했다. “등불아, 잠자코 빛을 비추기나 해라. 네 빛으로는 별빛조차도 어둡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지.”

인생에서 영광과 명예를 누리며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그로 인해 눈먼 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것들은 본래부터 우리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어쩌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솝은 고대 그리스 우화 작가로 원래 이름은 아이소포스라고 한다. 이솝이라는 이름은 영어식 이름이라고 한다. 이솝이 직접 쓴 우화 책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의 우화들은 오랫동안 구전으로 전해지면서 사람들이 단편적으로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이솝 우화들은 신화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었다고 보는데 기이한 신화들을 가져와서 재미있게 조금 비틀어 교훈이 담긴 우화로 만들어냈다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후대에 갈수록 신화의 정체성이 바뀌고 비신화화과정을 거치면서 원래의 신화적인 요소가 제거되고 그 자리를 중립적인 성격을 지닌 자연세력이 채우게 되었다고 한다.

 

이솝 우화의 교훈 부분은 이솝이 직접 말하거나 쓴 것은 아니고 이솝 우화를 수집한 사람들이 덧붙인 것들이라고 한다. 이솝 우화가 지금까지 보존되어 온 데는 대중연설가나 수사학자들의 실용적인 목적이 크게 기여했다고 한다.

 

어릴 때 읽었었던 이솝이야기.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많이 읽어줬었다.

내가 읽었었던 이솝이야기는 대부분 동물들이었는데 이 책에는 신들의 이야기들도 있다. 그리고 알고 있던 이야기보다 모르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약간 다른 이야기로 나와 있기도 했다. “개미와 베짱이는 원제가 개미와 매미이고 시골 쥐와 도시 쥐는 원제가 들쥐와 집쥐이다.

책이 두껍지만 이야기 내용이 짧고 잘 읽혀서 재미있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이솝 우화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재미있고 교훈적인 이야기라고 알고 있지만 성인들을 일깨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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