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나이프 -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
하야시 고지 지음, 김현화 옮김 / 오렌지디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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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

 

일본 드라마 톱 나이프 : 천재 뇌외과의의 조건의 원작소설.

 

일본 최고의 뇌수술 전문 외과 병동의 마음이야기

뇌가 제대로 고장나버린 네 환자와

언제부턴가 마음이 망가져 버린 네 천재 의사의 수술과 회복

 

뇌는 생각보다 약해서 척수처럼 자가 재생 능력이 거의 없다. 따라서 다른 장기와 다르게 일단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에 신경이나 섬세한 혈관이 다치는 건 환자의 죽음이나 장애를 의미한다.

불과 0.1밀리미터의 오차가, 0.1초의 망설임이, 0.1그램의 오만함이 환자를 재기 불가능하게 만든다. 따라서 모든 신경외과 전문의들은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훨씬 높은 목표를 향해, ‘톱나이프라고 불리는 정점을 향해 매일같이 여러 가지를 희생해나가며 정진해야 한다. p. 6,7

 

도토종합병원 신경외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4명의 천재 외과의와 4명의 환자들의 이야기.

가족보다 항상 일이 우선인 미야마와 교통사고 후 엄마가 외계인이고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고 말하는, ‘카프그라 증후군의 요이치, 결혼할 마음은 없고 술집에서 철저히 유흥만을 즐기는 세계적인 실력의 신경외과 전문의 구로이와와 자신은 이미 죽었다고 생각하는 코타르 증후군의 간베 고이치, 톱 나이프를 향해 언제나 자신만만하게 수술에 집념을 보이는 젊은 외과의 니시고오리와 서번트 증후군에 걸린 재능은 없지만 긍정적인 네기시 마리에, 공부는 늘 1등이었지만 마음이 뭔지 모르는 고즈쿠에와 자신의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 ‘외계인 손 증후군에 걸린 마에카와 요조.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뇌신경외과의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각각의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술술 읽혔다. 읽으면서 웃고 울고...

특히 마지막 왼팔과 사랑에 빠진 남자이야기는 마지막에 생각지 못했던 반전(?)이 있어서 정말 펑펑 울었다. 마에카와의 아내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읽었나보다.

드라마도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서 나중에 꼭 보고 싶다.

 

연분홍색에 반들반들한 이 아름다운 존재는 어쩌면 사람의 마음그 자체를 뜻하지 않을까. 그리고 내 머릿속에도 이 섬세한 존재가 과연 담겨 있을까. 여전히.... p.12

 

엄마는 왜 안 올까요?”(...) “제가 맨날 게임만 해서일까요.....?” 잠재의식이 게임에 대해 반성하고 있었다. “그래서 벌로 그런 외계인을 보내는 걸까요?”

아이러니하다. 서로 이렇게 끔찍하게 생각하는데 엇갈리기만 하다니. p.64

 

바람둥이였던 간베는 정말로 죽었다. 죽으면 뭐가 남을까. 그건 죽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다. 아마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구로이와는 자각했다. 나도 간베와 똑같았다. 지금까지 죽어있었다. p.144

 

그래도 사람은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지 않을까요? p.155

 

그래서 나도 매일 절망적이야. ‘재능에 도무지 당해내지 못하겠어.(...)

그래도 어쩔 수 없지. 그런데도 살아가야 해. 모든 걸 받아들이고 살아나가는 수밖에. p.239

 

자네 사랑해본 적 있나?(...) 뇌는 마음이거든. 마음을 알아야지... 안 그래? p.253

 

마음? 마음은 어디에 있는데? 의식을 말하는 거야? 그건 어차피 시냅스의 전기신호잖아. p.256

 

뇌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게 뭔지 알아?(...) 타인의 생각에 공감하는 능력이야. 뇌는 타인이 존재함으로써 처음으로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거든. 타인에 대한 공감... 그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게 사랑이잖아?(...) 타인과 이어지고 싶은 마음. 자네도 그걸 느껴봤으면 해. p.284

 

사람의 아픔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상상해서 다가갈 순 있을지도 모른다. 노력하면 아주 조금은 말이다. 의사들도 저마다 아픔을 끌어안고 있고 인간적으로는 결코 완벽하지 않지만 환자에게만큼은 완벽하고자 매일 노력하고 있다.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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