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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우노메 인형 ㅣ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잡지사 편집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후지마와 아르바이트생 이와다는 원고마감을 앞두고 연락이 끊겨버린 유미즈를 찾기 위해 유미즈의 자택에 가게 되고 두 눈이 없이 끔찍하게 죽어있는 유미즈를 발견한다.
그리고 일주일 후 이와다는 후지마에게 원고다발을 건네준다. 유미즈의 집에서 가져온 육필원고였다.
이와다는 후지마에게 도시전설 이야기이고 유미즈의 죽음이 분명 이것 때문이라고 말한다. 후지마는 그 원고를 읽기 시작한다. 그 원고는 기스기 리호라는 중학생이 쓴 ‘즈우노메 인형’에 관한 도시전설이었다. 며칠 후 이와다는 갑자기 전화를 걸어 원고를 빨리 읽어보라고 재촉하고 즈우노메 인형이 계속 따라다닌다고 말한다. 후지마는 노자키, 마코토와 함께 이와다의 집으로 가지만 1층의 부모님과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다. 이와다도 유미즈와 같은 모습이었다.
후지마에게도 단발머리에 붉은 실이 칭칭 감겨진 얼굴, 검은색 후리소데를 입고 있는 인형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노자키와 마코토에게 도움을 청한다. 그들은 원고를 읽은 이들에게만 찾아오는 죽음이 저주라고 생각하고 저주를 풀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그 애가 옆에 있으면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곳만 공기가 새고 있다고 할까. 그곳만 구멍이 뚫려 있다고 할까. 그곳만 빈틈이 있다고 할까.
‘저주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거야.’ p.13
저주를 푸는 가장 간단한 방법.
내가 살 수 있는 방법. 네가 생각할 만한 방법.
방법은 한 가지 밖에 없다.
저주의 근원을 끊는 것이다. 원흉을 박살내는 것이다.
답은 그것밖에 없다. 그 이외의 답은 있을 수 없다. p. 14
읽으면서 엄청 무서웠다. 낮에 읽으려다가 시간이 안되서 어두울때, 밤늦게 읽었는데 너무 무서워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읽었다. 그나마 가족들이 있을땐 괜찮았는데 혼자 있을땐 소름이...
특히 그 ‘크흐흐흐흐흐흐’ 하는 웃음소리. 방안에 울려퍼질 것 같았다.
소설에서 나오는 링 영화를 예전에 보고 나서는 티비에서 귀신이 나올까봐 한동안 덜덜 떨었고 사탄의 인형을 본 뒤에는 인형만 봐도 무서웠다.
난 호러, 공포소설 보다는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이 즈우노메 인형은 호러, 공포 요소에 미스터리라는 요소가 더해져서 좋았다. 심장이 쫄깃쫄깃해지고, 숨죽이며 읽었는데 다 읽은 뒤에는 이상하게 공포감이 누그러졌다. 결말이 깔끔해서 그런가? 마지막에 찜찜함이 남는 소설도 있는데 이 소설은 반전에 반전까지.. 정말 최고인 듯. 전작 보기왕이 온다는 어떨지 나중에 읽어보고 싶어졌다. 옮긴이가 꼭 두 번 읽길 바란다고 말했는데 역시 다시 읽어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
호러, 공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무조건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