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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말했다
장하준(벚꽃육란) 지음 / 라이스메이커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사랑을 했고 사랑을 할
당신을 위한 감성 시집
책표지가 참 예쁘다.
밤하늘의 별빛을 바라보는 이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기도,
설레이는 듯 보이기도 하다.
스무살인 저자는 7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 사람을 짝사랑 했다고
한다. 그 마음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씀'에
매일매일 쏟아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남겨온 글들이 무려
3,000편의 기록이 되었다고 한다.
짝사랑에 대한 시들이라서 그런지 공감이 되고 아직 이루지 못한
사랑에 가슴이 아려왔다.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너에 대한 문장이었겠지
어디에도 갈 수 없는 너를 향한 마음이
내가 펜을 처음 잡은 이유였겠지 -프롤로그
<계산>
내 사랑은 오늘도 적자구나 -P. 19
<웃었다>
네가 웃었다
그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그게 전부였다-P. 38
<망상>
네 생각으로 밤을 지새웠고
네 생각으로 낮을 칠해갔다 -P. 52
<설렘>
머리는 하얗고
심장은 빨개서
세상이 핑크색 -P. 80
<어울리다>
나는 짝사랑이 어울리는 사람이라
나와 어울리지 않는 네가 좋았나보다
-P. 81
<덜>
사랑은 남에게 덜 준다고
나에게 쌓이는 것이 아니더라
그래서 남에게 더 줬더니
나에게 더 해주는 것도 아니더라 -P. 137
<소확행>
당신은 나에게 우주를 보여줬으니
다른 모든 것들이 작은 행복일 수밖에요 -P. 160
★ 학창시절에 6년이 넘게 짝사랑을 했었다.
나한텐 멀고 과분하게만 느껴져서 고백조차 하지 못했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미안하다는 말이 돌아올까봐 겁이 나기도 했었던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그때 생각이 났었다.
그애가 웃는 모습이 참 좋았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설레이고 좋았다.
나도 짝사랑이 어울리는 사람이라 나와 어울리지 않는 그 애가
좋았나보다.
시들을 읽으면서 옛 추억이 떠올라서 좋았던 것 같다.
이루지 못하는 짝사랑은 언제까지고 아름다운 한편의 시가 되어
가슴한켠에 몽글몽글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