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너 바라기 - 이별 전문가
김광석 지음 / 부크크(book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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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전문가'라고 하는 저자는 울보시인인가보다.
저자를 보고 울보라고 하는 이들의 눈물을 보면 저자도 눈물이 난다고 한다.
나도 자타공인(?) 엄청난 울보다.
그래서인지 시집에서 저자의 따스함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이별시여서 그런지 시들에서 외롭고 쓸쓸함이 느껴졌다. 나또한 겪었던 그 외로움과 쓸쓸함에서 위로를 받기도 했다.

<전화>
정작 할말을 하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다
끊긴 자리에 다시 남겨진 무거운 목소리
세월 흘러도 기억 저편에 남겨둔 한마디
전해 주려던 말을 하지도 못하고 거둔다
-P. 45

<하지못한 말>
눈물이
흐르기 전에
할말이 있었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아
그냥 삼키고 말았습니다 -P.46

<기다린 후에>
기다린 그사람이 노을처럼 다가온다.
그 사람 하나만을 화려하게 비춰주고
그사람 뒤에서 그림자로 살아왔다 -P. 53

<시 편지>
시와 편지는
쓰고도 보내질 못한다
편지에 시를 쓰면
가슴에 멍이 든다 -P. 61

<편지>
내가 그맘에 꽃처럼 핀다면
내가 그속에 비처럼 온다면
내가 그안에 눈처럼 내리면
그런 편지를 보내도 될까요 -P. 84

♥ 사랑을 하면 사랑노래가 다 내 얘기 같고
이별을 하면 이별노래가 다 내 얘기 같은가보다.
이 시들도 다 내얘기 같았다.
오래전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하고,
내맘을 말하지 못했던 지난날들, 전해주지 못했던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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