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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모험 - 청춘의 산티아고 순례 에세이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19년 10월
평점 :
TV에서 봤던 산티아고 순례자들이 참 멋지고 대단해보였다. 하지만 그들이 어떤 여정을 하는지 잘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조금은 산티아고를 순례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저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 무거운 배낭에 힘들어 하고 발에 물집이 잡혀 절뚝거리기도 하고 베드버그 라는 벌레에 물려 피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길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걷고, 같이 기쁨과 고통을 느끼기기도 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먹고 서로 순례길에 오른 동기를 이야기하며 끈끈한 가족이 되기도 했다.
책을 덮고 나도 모르게 작은 희열감이 생겼다. 내가 산티아고를 순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나도 언젠가는 순례자가 되고 싶다. 길위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내가 몰랐던 세상들을 접하면서 자꾸 낮아지는 나자신을 수면위로 들어올리고 싶다.
어느 신화속 낭만적인 무언가를 찾아 방황하는 순례자, 바로 그런 순례자가 되고 싶었다. (P. 19)
어떤 장소에서 도장을 찍느냐도, 또 얼마나 많은 도장을 찍느냐도 아무 의미가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도장에 묻은 유일한 경험과 땀방울 그리고 그때의 고유한 감정이다.(P. 36)
작은 것에 울고 웃고, 기뻐하고 슬퍼했다. 겸허하게, 남루하게, 소박하게, 서로를 응원하고 부축하며, 그리고 아끼고 사랑하며 그렇게 나아갔다.(P. 80)
순례는 이제 공식적으로 끝이 난 것이었다. 어쩐지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아직도 나는 산티아고에 도착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순례를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계속해서 산티아고를 꿈꾸고 그리며 나아가고 싶었다. (P. 199)
'산티아고 : 꿈과 이상향의 또 다른 이름이자, 의심하지 말고 묵묵히 나아가야 할 목적지'
나는 길을 잃은 것이 아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어렴풋이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정표가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보이지 않을 뿐. (P. 222)
당신은 어떤 모험을 꿈꾸고 있나요?
부엔 카미노!
모험을 꿈꾸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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