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가 된 소녀들 바일라 14
김소연 외 지음 / 서유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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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주체적이었던 여성들의 좌표를 찾아낸 이야기가 출간되어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비록 실제가 아닌 상상력으로 빚어낸 픽션이지만,

자부심을 주기에 충분했답니다 ^^





미늘갑옷 (가야 시대)

달래는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지만 기방 식구들의 배려로 철기방을 드나들며 기술을 익히게 된다 어느 날 군마 꼴삐를 데리고 나타난 하루가 백제의 첩자로 내몰리자 달래는 차분히 변호를 해준다 그날 이후 하루는 철기방에서 성실히 일하며 차츰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그러다 두 사람은 선천적인 기형을 가지고 있는 꼴삐를 위한 마갑을 자체 제작하기로 한다 한편 왜국의 선주는 지난번에 구입한 갑옷을 반품하겠다며 억지를 부린다 이에 달래는 두둑한 배짱으로 흥정을 유리하게 이끌어내는데... 


 미늘갑옷 : 작은 미늘조각들을 이어붙여서 만든 갑옷으로, 판갑, 어린갑과 함께 가장 오래된 종류의 갑옷 중 하나이다


달래는 여자라는 이유로 많은 제약을 받지만,

뛰어난 기량으로 철기방에 찾아온 위기를 넘기게 되었어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 강인하게 느껴졌네요 ^^





불을 나르는 소녀 (고려 시대)

과도한 세금 징수로 먹을 것이 막막해진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진다 보다 못한 화이는 악다구니를 토해내지만, 계집아이가 괜히 나선다며 핀잔만 들을 뿐이었다 울분을 견디다못한 농민들은 '산행병마사'에 참여하여 반란을 일으켜 세상을 바꾸려한다 화이는 쌍둥이 언니와 아버지의 숯을 훔쳐다 반란군에 가져다 주는데...


※ 산행병마사(山行兵馬使) : 고려 시대 공식적인 관직이 아니라 망이, 망소이 등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스스로 일컫던 벼슬 이름


성난 민심은 반란으로 이어졌고 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했어요

정부군에 대항하여 각오를 다지는 부녀의 모습이 뭉클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야기는 삶을 주체적으로 결정하였던 네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다양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여서 읽을거리가 풍성하였고,

단편작이라 짧은 호흡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야의 우수한 철기문화를 전했던 '미늘갑옷'편이 제일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전장에 나가서 큰 공을 세우것은 아니지만,

세상의 편견에 맞서 저마다 활약을 한 점을 높이쳐주고 싶어요

네 분의 작가님들이 가지고 계신 역량을 확인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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