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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이 ㅣ 낮은산 작은숲 7
공진하 지음, 오승민 그림 / 낮은산 / 2005년 8월
평점 :
책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아니 마음이 아파서 책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재현이의 마음이 내게로 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재현이처럼 누워서 벽이를 보듯 벽이를 봤다.
쌍둥이 동생 다현이의 생일날 오줌을 싸버리게 된 재현이가 불쌍해서 한참을 누워있었다.
다현이도 엄마도 모두 밉고도 가슴아프기 그지없었다.
그날 네살배기 딸을 재우려 옆에 누웠다. 불을 끄고 자는 듯 누워있는데 딸아이가 혼잣말을 연습했다.
"엄마 사랑해 엄마 사랑해......"
말해도 그저 그저 흘려듣던 그말이 왜 그리도 가슴을 후비던지.
발음이 더뎌서 시원찮아하는 엄마가 잠든 동안에
등을 대고 사랑해를 연습하는 딸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숯덩이가 됐을 재현이 엄마의 가슴을 알지만 그래도
재현이가 세상속에서 행복한 날들을 지켜봐줄 수 있는 엄마여야 하듯
아이들 키울 때에는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두고두고 기다려주리라 두 귀를 세우고 잘 들어주마 우리딸 화이팅
재현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