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웩, 이가 있어! 우리반 친구들 4
앙토넹 프와레 지음, 아멜리 그로 그림, 이재원 옮김 / 길벗어린이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네권의 책으로 된 우리반 시리즈를 읽었다.  가장 엽기적인 그림으로 눈에 띄는 것이 <우웩, 이가 있어> 다.코가 누렇다 못해 초록빛이 도는 마티유의 머리에서 이가 나왔다. 심술궂은 쌍둥이에게 놀림받는 마티유를 위해 친구들은 물구나무를 세워보기도 한다. 이 때의 그림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 어느 동화작가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혐오스런 이에 대해 이렇게 직설적인 그림을 그리는 아멜리 그로가 아주 용감해 보인다. 프랑스의 어린이책은 환상적인 색채의 그림책이리라 짐작하던 나에겐 아주 충격이었다.  약간은 혐오스런 느낌을 주는 그 책을 네살짜리 수빈이와 일곱살짜리 유빈이는 "이게 뭐야?" 하며 묻기에 머리에서 피를 빨아먹는 벌레라고 알려주니 징그러워 하면서도  보고 또 본다. 그리고 또 묻는다. 마티유의 콧물이 뭐냐고. 사실 콧물 색깔이 남다르기는 남달라서 나도 콧물인가 아닌가 유심히 보았다. 요즘도 콧물흘리는 아이는 많지만 그걸 그림책에서 보게 되는 상황은 많지 않아서인지 아하 하며 웃는다. 어린이집에서 주는 주중스케줄표에 이가 있는 어린이를 발견했으니 주의해 달라고 했다. 요즘도 이가 있는 아이가 있나 싶었는데 친구는 요즘에 더 이가 많다고 한다. 좋은 샴프를 쓰기도 하거니와 애완견 등 친환경적인 환경에 있는 호주 등의 서구에 더 많이 발생한다면서.   어쨌거나 이러한 엽기적 상황을 담아내는 그림책이라서 그런지 마지막의 반전 또한 대단하다.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놀려대기만 하는 쌍둥이 보다 실험정신이 다분한 친구들이 많이 있었으면 싶다. 그런데 정말 이 책을 보고 나면 머리가 간지럽다는 점 만큼은 어찌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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