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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망한 건 아니야 -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12가지 방법
이현아 지음, 송선옥 그림 / 우리학교 / 2026년 5월
평점 :
※ 이 글은 리뷰어스클럽의 추천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실수해도 망한 건 아니야>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는 12가지 방법

🪴아이들의 속마음에 귀 기울여 빚어낸 [목차]

🪴교실 현장 경험으로 빚어낸 '맞춤형 솔루션'
저자인 이현아 교사는 상담심리 전문가이자 현직 초등교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책에 담긴 사례들은 목차에서 알 수 있듯 시험, 발표, 선거, 친구 관계 등 실제 교실에서 매일 마주하는 매우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실수를 경험하면 낙인찍기, 과잉 일반화, 흑백 논리, 비교 오류 등 12가지 생각의 함정에 쉽게 빠지곤 한다. 문제는 이러한 함정에 빠진 아이들이 스스로 빠져나올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좌절하고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준다. 독자들은 책 속 사례를 자신의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읽게 되고, 저자가 제시하는 12가지 생각의 함정 극복 기술을 어려운 상담심리 이론이 아니라 아이들이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공감'으로 시작해 '성장'으로 나아가는 단계적 접근
이 책의 큰 미덕은 아이들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망했어요"라는 말을 결코 가볍게 넘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저자는 아이들의 생생한 고민 일기를 통해 그들의 좌절감과 불안한 마음을 먼저 충분히 수용하고 공감해 준다. 그리고 왜 그런 감정이 생겨났는지, 그 밑바탕에 자리한 '생각의 오류(함정)'를 이론에 근거해 차근차근 짚어 준다. 이는 단순한 위로나 격려에 머무르지 않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사고방식에 매몰되지 않고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탁월한 인지행동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 '내 잘못 때문에 졌어요'라 말하는 '재이'의 고민을 읽고나니 자연스럽게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 선수가 떠올랐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김승규 선수는 수비에 가담하던 이기혁 선수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흘러나온 공을 멕시코 선수가 마무리하면서 결국 이 공이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되고 말았다. 경기 후 누구보다 자신의 실수를 곱씹으며 자책하고 있을 그의 모습이 떠오르는 내용이었다.
✔️만약 김승규 선수가 이 책이 말하는 방식대로 자신의 실수를 바라본다면 어떨까.
"나는 망했다", "전부 내 탓이다"라는 생각에 빠지기보다, "경기 중에는 다양한 상황과 변수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나는 실수를 했다. 하지만 한 번의 실수가 나라는 사람 전체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이번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많이 배우고 노력하겠다."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사고의 전환을 돕는다. 실수를 부정하거나 책임을 회피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경험을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도록 이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바라보게 도와주는 TIP
본문 사진에서도 잘 드러나듯, 이 책은 아이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의 방향을 바꾸는 데 집중한다.
저자는 아이들이 흔히 빠지는 '전부 내 탓', '난 맨날 틀려'와 같은 생각의 함정에 이름을 붙여 보여 준 뒤,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점검하고 더 건강한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코너를 구성하였다. 이어 왜 그런 생각이 더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지 짧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마지막에는 아이가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는 응원 문장을 들려준다. 생각의 오류를 발견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전환한 뒤, 자신을 격려하는 과정이 고민의 마지막 페이지 안에 자연스럽게 담겨 있는 것이다. 덕분에 아이들은 심리 상담을 받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실수를 성장의 경험으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마치며...
실패를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붙여주는 '마음 밴드' 🩹
이 책은 실수한 뒤 자신을 향해 가혹한 비난을 쏟아내는 아이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가르쳐 준다. 스스로를 '망한 사람'으로 낙인찍기보다, 어떤 생각의 함정에 빠져 있는지 알아차리고 그곳에서 한 걸음씩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끈다.
무엇보다 실패를 피하는 방법이 아니라 실패를 통해 배우고 다시 도전하는 마음을 길러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작은 실수에도 쉽게 좌절하는 아이와 그런 아이를 응원하고 싶은 부모나 선생님 모두에게 이 책은 따뜻한 조력자가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