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책 - 2026년 3월 학교 도서관저널 추천도서, 2026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작 ㅣ 어떤 하루의 그림책 3
델핀 페레 지음, 이세진 옮김 / 이온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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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책
#델핀페레 글그림
#이세진 옮김
#이온서가

소파에 누워서 느긋하게 그리고 어디든 펼쳐서 읽고 싶은 책으로,
잘 설정된 이야기 속에 웃음 포인트를 숨긴 17개의 철학적인 농담들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묘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썩은 사과를 무엇에 쓸까?
서툰 병아리는 커서 뭐가 될까?
살려면 해야만 하는 일은 무엇일까?
자그마한 개들을 함부로 놀리면 어떻게 될까?
해도 되는 일과 하면 안되는 일의 기준은 무엇일까?
언젠가는 죽지만 너와 놀아주는 고양이와 놀 수는 없지만 절대 죽지 않는 돌 중에서 선택한다면?

등 여러 질문과 다양한 주제로, 책은 정답만 찾기보다는 상상을 해보라고, 다른 생각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하나씩 읽을 때마다 머리가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이다
읽다보면 슈퍼 히어로 ‘참기쁨대장’을 비롯해 스라소니에게 설득되어 스라소니로 살기로 했지만 부모님이 놀랄까봐 아이인척 하는 주인공도 만날 수 있고, 영국 여왕과 차를 마시는 사이지만 소박하게 여느 오리들과 어울려 살고 싶은 오리 '앙리'도 만날 수 있다🪿
‘앙리’를 읽고 나서는 우리 집 개를 다시 쳐다보게 된다
‘내가 너의 능력을 몰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면서ㅋ
커피가 파리에 빠졌을 때, 파리를 ‘빼’ 내는 것이 ‘구해’ 내는 것이 될 수 있다는 반전에서는 웃음이 폭발한다🪰
이렇듯 책은 통찰과 상상 그리고 유머와 반전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고정관념에서 살짝 벗어나기만 해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살아도 돼?’가 아니라 ‘이렇게 살아도 돼!’라고 말하는 책이다
책 읽기에 좋은 아늑한 장소부터 찾으라는 말과 쉬어가는 페이지 등 다양하고 다정한 권유는 ‘책’이 주는 딱딱함으로부터 벗어나게 만들고, ‘읽기’를 재발견하게 한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책이지만 커다란 마음을 담고 있기에 다 읽고 나면 [거대한 책]이라는 제목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책을 경험해보고 싶고, ‘읽기’의 자유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권한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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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 걸 멈추지 마!
둘채 지음 / 쥬쥬베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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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는걸멈추지마
#둘채 쓰고 그림
#쥬쥬베북스

여기 앉아서 모든 것을 하는 소녀가 있다
보행기부터 시작해서 나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의자에 앉아있는 소녀의 모습이 재미있다🪑
양치질부터 샤워, 청소 등 모든 것이 앉아서 가능한 소녀는 사람들의 눈에 띄게 되어 TV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되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이제부터 모든 국민의 앉는 행위는 금지됩니다”
라고 대통령이 선포한다
앉는 걸 금지하는 대통령의 모습에서 작년 12. 3 비상계엄을 선포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책은 현실 속 비상계엄이 ‘앉기 금지’와 다를 바 없다는 통찰로 억압적 권력의 남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앉을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앉아서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데...
생각만으로도 황당하고, 어이없고, 끔찍하다

드디어 소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의자에 앉아 광장으로 향한다
소녀의 다리 위에 놓여 있는 촛불의 개수는 소녀의 분노의 정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기발하면서 재미있다🕯
“내 의자 제자리로 돌려놔라”
“앉기 금지 OUT!”
작년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이어졌던 촛불집회의 구호와 겹쳐진다
그리고 앉을 자유를 위한 시민들의 싸움은 ‘의자 레이싱’이라는 유쾌하고 역동적인 투쟁으로 진화한다
“누구나 참여 가능! 어떤 의자든 환영합니다!”
비상계엄의 부당함을 말했던 많은 응원봉들을 비롯해서 장애인, 성적소수자, 고등학생, 은둔 청년 등 누구나 환영했던 광장이 생각난다
특히 눈이 내리는 가운데 스케이트화를 신고 겨울까지 이어진 의자 투쟁을 그린 장면은 강추위와 폭설 속에서 시민들이 비닐과 은박지를 덮고 밤을 샜던 ‘키세스 집회’를 떠올리게 한다

앉을 자유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싸웠던 소녀의 이야기 아니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싸웠던 우리의 광장 이야기를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촛불 #그래픽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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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의 첫 크리스마스 ㅣ 작은 곰자리 80
맥 바넷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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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할아버지의첫크리스마스
#맥바넷 글
#시드니스미스 그림
#김지은 옮김
#책읽는곰

맥 바넷의 따뜻한 유머와 시드니 스미스의 환상적인 그림이 만들어 낸 산타 할아버지 이야기에요
속표지를 보면 크리스마스날 새벽에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나눠주고 북극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산타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 본적이 있나요?
많은 사람들의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위해 애쓰지만, 정작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산타 할아버지를 위해 요정들과 북극곰이 산타의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기로 해요🎅
빨간 유리 공을 거는 미소를 띤 불그스레한 얼굴의 산타 할아버지와 유리 공에 비친 산타의 얼굴로 지면을 꽉 채운 장면은 보기만 해도 너무 따뜻해요
“참 아름답구나”라는 산타의 말은 감탄할 시간도 없이 바빴던 산타의 시간을 떠올리게 해요
벽난로에 매단 SANTA라는 이름이 적힌 양말을 보니, 산타에게 소원을 들어 달라고만 했지 산타의 입장은 생각도 못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산타도 받고 싶은 선물이 있고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을텐데 말이에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게 된 산타 할아버지에요
과연 산타 할아버지를 찾아온 산타는 누굴까요?
그리고 산타의 선물 자루에서 나온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은 무엇일까요?🎁

그림책은 산타를 비롯해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수고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해요
부모님과 가족을 비롯해 아침에 길을 나서면 깨끗하게 청소된 거리, 문 앞에 배달된 택배 서비스 등 생각해보면 아주 많아요
산타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 본적이 없듯이, 상대방의 입장보다 나 중심으로 생각하며 살아온게 아닌지...
많은 이들과 내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고, 감사하고, 기쁨을 나누는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창문이 그려져 있는 뒷표지는 마치 내가 산타 할아버지의 집에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느낌을 주어요
진정한 크리스마스는 산타 할아버지도 즐기고, 모두가 즐기는 크리스마스겠죠

#꼬꼬미서포터즈2기 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크리스마스이야기 #산타할아버지 #산타이야기 #감사
#배려 #그림책서평 #크리스마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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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 키즈 카페 ㅣ 그림책이 참 좋아 115
김용희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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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오싹키즈카페
#김용희 그림책
#책읽는곰

드라큘라, 꼬마 유령, 마녀 등 서양 귀신들만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염라대왕의 명을 받은 저승사자가 구미호, 해태, 도깨비불, 봉황, 불가사리 등 동양 귀신들을 모아서 키즈 카페를 열었어요🏰
케데헌으로 요즘 핫한 저승사자가 안내하고 처녀 귀신이 매표소 직원이에요
‘어린이는 100원, 어른은 많이’라는 입장료 안내문을 보니 웃음이 새어나와요
물품 보관은 항아리에 하고, 신발은 체 밑에 보관해요
항아리에 매달린 열쇠를 그려 넣은 것처럼, 책장을 넘길 때 마다 발견하는 작가의 기발함과 디테일에 감탄하게 되요
무엇보다 우리의 전통 그림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재해석한 동양화 느낌이 좋아요

진짜 청룡을 타고 하늘을 나는 청룡 열차를 비롯해 구름 풀장, 트램펄린, 회전목마, 모래놀이 등 다양한 놀이 시설이 많아요🎠🎢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어디일까요?
아이들이 잘 모르는 전통 귀신들을 만날 수 있는 키즈 카페라서 더 오싹오싹할듯요
노리개, 절구, 등잔, 붓, 벼루, 병풍 등 사라져 가는 물건들이 장면마다 깨알같이 등장해서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아이들한테 하나하나 설명해주면서 보면 우리의 전통에 대해 얘기를 해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림책을 다 읽고 난 후 표지를 보면 비로소 저승사자 뒤에 있는 귀신들이 누구인지 알 수 있어요
앞으로 핼러윈 데이를 동양의 귀신으로 재해석해서 즐긴다면 더 의미있을듯 해요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동짓날에 읽으면 더 오싹오싹하겠죠😆
우리 귀신의 매력이 궁금한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꼬꼬미서포터즈2기 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키즈카페 #키즈카페추천 #귀신 #귀신이야기 #요괴 #k괴물 #그림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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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J ㅣ 달달 옛글 조림 1
유준재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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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J
#유준재
#웅진주니어

나이가 들면서 빨간코의 빛을 잃은 루돌프J는 더 이상 썰매를 끌 수 없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모든 일이 낯설고 두려운 루돌프J는 바삐 움직이는 모두를 부러워하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든다🎄
‘트리가 빛날수록 더 이상 빛나지 않는 나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왠지 최근 방영된 TV 드라마 ‘김부장 이야기’속 주인공이 김부장이었던 자신과 얘기를 나누던 장면이 떠오른다
“고생했다! 애썼다! 루돌프J!”
라고 말하며 루돌프J를 안아주고 싶다

상실과 두려움의 시기를 보내던 루돌프J가 루돌프K ‘루키’에게 일년동안 ‘루돌프가 되기 위한 조건’ 다섯 가지를 하나씩 알려주면서 자신을 찾아가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난방 강화 헬멧과 위치 추적 경보 시스템등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해야 할 말은 하는 루키의 모습에서는 MZ세대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루돌프J에게 빨간 털실로 목도리를 떠서 밤에 몰래 옷걸이에 걸어두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흰색 또는 회색 배경에 빨간 코와 빨간 목도리 등의 빨간색이 포인트가 되는 그림이 인상적이다
앞면지를 보면 어린 루돌프J가 점점 나이 들어가더니 빨간 코가 사라져버리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뒷면지에서는 나란히 있는 K와 빨간 목도리를 한 J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네 빛은 사라지지 않아
네 안에서 조용히 빛나고 있지
너는 다시, 그 빛을 찾게 될 거야’

라는 산타의 말은 위로가 된다
살다보면 나의 빛이 희미해지거나 잃어버리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을 위해 기억해두고 싶은 말이다
눈에 파묻힌 산타와 루키를 구하기 위해 눈보라를 뚫고 가는 루돌프J는 마침내 내면의 빛을 발견한다
지면을 꽉 채우는 루돌프J의 확대된 붉은코와 그 위로 쏟아지는 눈보라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이후 루돌프J는 어떻게 지낼까?
아마도 또 다른 루돌프에게 ‘루돌프가 되기 위한 조건’을 자세히 알려 주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인공지능에 대해 배우고 있을지도... ㅋ
이야기의 시작과 마지막에 나오는 전구를 갈아 끼우는 장면을 비교해서 보면 달라진 루돌프J를 볼 수 있다
훙우원의 노마설(老馬設)을 루돌프J로 재해석한 작가의 상상력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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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돌프이야기 #달달옛글조림 #배움 #돌봄 #내면의빛 #크리스마스그림책 #그림책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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