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고정순 그림책#만만한책방 흑산도에 유배된 형 정약전이 자신을 걱정하는 아우인 정약용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가 연필 그림과 만나 먹먹한 감동을 주는 그림책이다흑백으로 표현된 바다 그림들은 마치 그 당시 정약전이 보았을 깊은 바닷속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숨 쉬듯 그리워하는 형제가 있었습니다’라는 겉표지의 글에서 형과 동생의 애틋한 마음이 오롯이 드러난다숨 쉬듯 그리운, 곁에 있는 것만 같은, 신기한 것을 보면 가장 먼저 불러 보고 싶은, 시련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아내는 ‘아우’라고 부르는 마음에서 동생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과 형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책을 읽다보면 섬에서 살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도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자산어보’를 집필한 정약전의 마음을 알 수 있다섬사람들과 온기를 나누고, 그들과 함께 바다 생물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삶을 지켜나간게 아닐까 싶다‘흑산’이라는 이름이 어둡고 무서워 대신 ‘자(玆)’라는 글자를 빌린 형의 마음을 헤아린 동생과 걱정을 끼친게 미안한 형의 마음이 편지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배지에서 세상을 원망하기보다는 절망을 배움으로 이겨내며 삶에 대한 성찰과 치유를 이어간 마음이 느껴진다책을 다 읽고 나면 시대를 뛰어 넘어 ‘자산어보’라는 한 권의 책을 두고 만난 정약전과 고정순을 읽을 수 있다여러 가지 이유로 고립의 시간을 견디는 이들에게 이 책이 길이 되고 바닷길이 되기를 바란다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