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5 철공소 ㅣ 비룡소 창작그림책 81
한영림 지음 / 비룡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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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철공소에서 일하던 아빠의 삶을 기억하고 사랑으로 그린 그림책으로, 강릉의 철공단지 21-55번지 합동기공 철공소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어렸을 때 친구들이 아빠의 직업을 물으면 '일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고 해요
어린 딸이 부르면 아빠는 늘 일하는 중이라고 대답하셨기 때문이죠
아빠의 일은 없으면 만들어 내고 망가지면 어떻게든 고치는 일이에요
철공소를 빼곡히 채운 그 어느 것도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쓰이도록 하는 일이죠

'아빠는 늘 쓰임을 위해 시간을 쓰고 있었다'
쓰임을 위해 만들고 또 만드는 거칠고도 고된 노동을 이어가는 아빠!👨‍🔧
철을 녹이고, 자르고, 붙이는 아빠의 투박하지만 다정한 손이 그림으로 느껴져요
어린 딸이 본 아빠는 쓰임이 끝난 물건에 다시 생명력을 부여하기도 하고, 발전기로 전기도 만들어 내는 멋진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물건이 고장나면 고치기보다는 버리는 또는 버려야 하는 우리의 현실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해요

위에서 열어 보는 상철제본으로 만들어진 이 그림책은 세로로 보아야 하기 때문에 공간의 깊이감이 느껴져요
그리고 그 깊이감은 각 장면을 집중해서 보게 만들어요
철공단지와 철공소 안과 밖의 모습, 작업과정등을 다양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림책이에요 🔩⚙🔧
'제가 즐겁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멋진 삶을 살아 오신 아버지께 이 기록을 선물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아빠의 작업 공간을 빼곡히 그려넣은 뒷면지에서 작가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느낄 수 있어요
제조업의 뿌리인 철공단지가 열악한 환경 탓에 기술을 이어받을 사람은 점점 사라지고, 주민들에게 혐오시설로 취급당하면서 폐업하는 철공소가 늘어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손'으로 일하는 노동자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따뜻한 철공소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21_55철공소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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