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스캔들 - 은밀하고 달콤 살벌한 집의 역사
루시 워슬리 지음, 박수철 옮김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모든 물건은 나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통 역사가들의 주력 연구 분야는 대개 정치 경제 사회 제도 분야 등에 집중되어 왔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소소한 물건들에서 그 기원을 찾는 일은 역사학계에서 비주류 처럼 여겨져 왔는데, 저자는 그 일을 과감히 실행했다.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물건들의 역사를 기록하여 일반인들에게 역사를 쉽고 가볍게 접할 수 있게 해주는 면에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가시적인 현상을 거의 나열만 하고, 그에 대한 분석이 빈약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의 전반에 흐르는 논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이 사실은 "상식"이 아니라 교육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 중, 원래부터 당연한 것은 없다. "하우스 스캔들"을 읽으며 미드 "빅뱅이론"중 한 장면이 떠올랐다. 제발 밖에 나가서 놀자는 라지와 이를 거부하는 쉘든의 한 마디. "인류는 몇 세기에 걸쳐 가장 완벽한 집 내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고로 나는 밖에 안나가겠다)" 
"하우스 스캔들"을 통해 나의 집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면, 저자의 집필 의도에 잘 들어맞는 일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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