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본능 어디에서 오는가
이수정 외 지음 / 학지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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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해지는 순간, 찌릿찌릿한 감정, 숨이 턱 막히고 울고 싶다는 생각으로 자주 가슴을 쓸어내렸다. 내겐 쉽지 않은 책이었다.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들이었고 이에 피해자가 있었으며 이러한 범죄들은 앞으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무거웠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았던 이들" 범죄자들의 공통점이다. 그들에게 측은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면 공분을 살 것이다. 나 또한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필요 없이 처벌받아야 함이 마땅하다고 느낀다. 다만 한 인간이 망가지는 과정에 특별함이 전혀 없었다는 점, 적기에 누릴 것들을 누리지 못한 상태가 아니었더라면, 평생 핸디캡을 안고 살아야 하는 취약한 상태라면 정말 누구든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에서, 범죄자 이전에 한 인간에 대해 가여운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이 책의 주목적은 범죄자의 심리적 특성을 완벽히 이해하여 전문적 지식을 높인다거나 범죄 예방이 아니다. 다만 부분적으로 누군가에게는 데이트 폭력, 존속폭행(남궁혜정), 가스라이팅(이은주) 파트 등에서 스스로 점검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범죄심리학적인 사유를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를 도우려 한다"라는 대표 저자 이수정의 말처럼 사유해 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인간이 언제 취약해지는지, 인간은 어떻게 사악해지는지 말이다.

독자가 성선설을 믿는지 성악설을 믿는지는 상관없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내 발길과 손길이 닿는 곳,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친절과 관용을 끊임없이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쉽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생각을 남기게 해준 책이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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