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림책을 좋아해 - 이 세상 모든 워킹맘에게 바치는 6년 차 책방지기의 행복 찾기 프로젝트
이혜미 지음 / 톰캣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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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라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용기 있는 엄마의 이야기이다. 편하게 이어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 나의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생각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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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

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을 꿋꿋이 해나가는 엄마, 아이를 핑계로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엄마, 아이들과 함께 무슨 일이든 씩씩하게 하는 엄마. 나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서 책방을 한다.

“조금 더 행복한 엄마가 되고 싶어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하는 거야.”


엄마로서의 성장, 책방 지기로서의 성장,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특히나 육아를 하면서 나의 밑바닥을 보는 것이 힘들었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신생아 육아 때 몸이 힘들었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실 나는 아직도 나의 밑바닥에 힘들어하는 중이다. 아이의 행동에 계속 감정을 섞어 고함쟁이 엄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오은영 선생님처럼 차분차분히 전달할 수는 없는 것인지... 아이에게 고함지르고 후회되는 마음에 사과하고 용서받긴 하지만,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싶은 생각도 들었었는데 나만의 고민은 아니었구나 싶었다.



p202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었다. 꺾여도 두려워도 겁이 나도 그냥 하는 마음이 내가 책방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다. 딱히 대책은 없지만 그냥 한다. 길이 없어도 걷다 보면 생기는 게 길이니까.


이 부분을 읽으면서 뜨끔했었다. 나에게 제일 부족한 부분임을 알고 있지만, 잘 안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니 꺾이면 그냥 주저앉아 눈치만 보게 되는데 말이다. 꺾였으니 그만해야 되지 않겠냐고, 다른 길을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고 그만 둘 생각만 가지게 되는데, 길이 없어도 걷다 보면 생기는 게 길이라는 작가님의 믿음이 느껴졌다.


p221 운전 예찬

40년간 살아오면서 그동안 배운 것 중에 가장 쓸모 있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운전’이라고 말할 것이다. 아마 내가 운전을 하지 못했다면,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졌으리라.


특히 운전 예찬을 읽으면서 작가님과의 내적 친밀감이 올라갔다. 몇 페이지는 읽는 동안 나의 운전 역사를 되돌아봤다고나 할까...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해서 운전면허 필기와 실기 합격하고, 또 아르바이트 비 모아서 기한이 끝나기 전에 도로연수 시험 합격했는데 운행할 차가 없어서 손을 놓고 있었다.

출산 후부터 본격적으로 운전하면서 아이가 8살이 된 지금은 어디든 곧잘 다니는 편이다. 작가님이 운전을 잘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하시는데 충분히 공감했다. 1년에 한 번씩 먼 거리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한다. 운전은 가장 쓸모 있고 귀한 자유를 주었다는 것에 동의한다.


p243

열심히 하지 않는 부업은 안 하는 것만 못하다. 내가 하면 그냥 나의 일인 거지 본업과 부업으로 나누면 안 되는 것이었다.


어쩌면 '부업'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나 스스로 가볍게 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급 받는 일이라면 가벼운 마음보다는 긴장하고 실수하지 않고 처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긴장하고 스트레스받는 동안 나의 업무능력은 높아지겠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돌이켜보며 '나의 일'이라는 이름표를 제대로 붙여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p303

우리는 모두 꿈을 꾸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 당장은 이루어질 수 없는 헛된 꿈일지라도 상관없다. 꿈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조금은 다른 모습일지도 모르고,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국 내가 꾸는 꿈이 나를 바라던 그곳으로 데려다줄 것임을 알기에, 나는 오늘도 새로운 꿈을 꾼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꿈이 없었다. 단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 만을 간절히 바랬었다. 지금도 꿈이 뭐냐고 물으면 툭 튀어나오지는 않지만, 막연하지만 바라는 나의 미래 모습은 있다. 막연한 이유는 내가 과연 해낼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간절하게 꿈을 꾼다면 매일 한 발자국이라도 내 꿈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는 그림책을 좋아해" 이런 분들께 추천

  1. 유치원, 초등학생 육아 중인 엄마들은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추천.

  2. 워킹맘을 준비하는 엄마들 추천.

  3. 동네 책방을 준비하는 분들은 현실적인 책방 운영 내용이 있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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