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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국기 국가 사전 - 국기를 보면 국가가 보인다! ㅣ 사회탐구 그림책 1
실비 베드나르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6월
평점 :
아이들과 매일 도서관을 갑니다. 그러다보면 아이들이 관심가지는게 보이는데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는게 만화 외에 국기더군요. 도서관 벽의 국기 포스터를 보며 자신이 아는 나라들을 헤아려보고 비슷한 나라들을 의외로 잘 구별해냅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어요. 보통 한 페이지에 한 나라의 국기, 짧은 해설과 나라 소개, 그 중에 대표적인 상징을 일러스트레이션 한 컷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보기 쉽고 얕은 호기심이나마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더 자세히 관찰하게 만드는 질문들이 있네요. 예를 들면 67쪽에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국기를 보여주고 '왜 이들 나라 국기에 모두 파란 줄무늬 두 줄과 하얀 줄무늬 한 줄이 사용되는지 알고 있나요?' 라고 묻고 있어요. 혼자 책을 읽던 동생이 물어보고 언니가 잘 모르겠다고 하니 동생이 우쭐대며 대답합니다. "코스타리카랑 이 나라들은 19세기 중앙아메리카연방이라는 연방국가의 구성원이었대. 하얀색은 중앙아메리카를, 파란 색은 양쪽 해안을 흐르는 두 개의 바다를 상징한대.". 곁에서 주워듣는 엄마도 귀가 트였습니다. '오호~! 그렇구나.'
다만 아쉬운 점은 이 책의 저자가 프랑스인이어서일까요? 세계 194개국이 나오는데 유럽부터 시작해서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시아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부분이 소홀하다고 해야 할까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남았습니다. 우리나라 소개에는 남대문인지 뭔지 푸른 색 바탕에 흰 색으로 성의없이 그어진 듯한 그림이 있고 태극기만 출판국을 의식해서 한 페이지에 가득 채워뒀습니다. 북한 소개에는 가자미로 보이는 생선 말리는 풍경을 그려놓아서 '왜 굳이?'하는 의문이 들었답니다.
하지만 꽤 오래도록 아이들 곁에서 사랑받을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책상 주변에 두고 쉽게 집어 들고선 읽다가 관심있는 나라가 생기면 또다른 책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요. 지도에서 나라 찾기도 할 수 있겠고, 비슷한 국기 찾기도 재미있을 겁니다. 우리의 세계를 향한 눈이 더 넓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