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노트
조호재 지음, 김선배 그림 / 대교북스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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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인 딸아이가 얼마 전에 약간은 비중 있는 거짓말을 했다. 올 것이 왔구나 싶었을 때 눈에 띈 책이 바로 거짓말 노트였다. 이제 거짓말을 할 나이가 된 건가? 친구들도 다 거짓말을 하나? 내가 아이를 잘 못 키웠나 싶은 자책과 자괴감이 들었는데 거짓말 노트를 읽고 나서는 조금 위안이 되었다. 어쩌면 이러한 일연의 과정들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성장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이 책에서는 거짓말로 하여금 거짓말은 나쁘다, 해서는 안된다는 도덕적 인식을 심어주기보다는 스스로 거짓말을 통해 거짓과 진실의 가치를 찾아내도록 깨닫게 해준다.

거짓말 노트를 쓰기 위한 규칙들 또한 쉽게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작가의 글 중에 길에서 만난 형과 할머니를 보고 커다란 폭탄이 뚝 떨어졌다. 칠판에 적힌 수학 문제를 보고 식은죽 먹기다 그런데 식은 죽이 좀 이상했다 등의 유쾌한 표현들이 나오는데 이런 문장이야말로 동화책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한다.

 

거짓말들이 자칫 혼돈을 초래할 수 있는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좋은 책 한 권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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