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어느 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요. 분명 겉모습은 그대로인데, 할머니가 마레보다 어린 아기로 변해버린 거예요.
문장 대신 뜻모를 단어를 내뱉어 의사소통마저 어려워진 할머니를 마주한 마레. 그런 할머니를 보며 마레는 점점 다른 사람의 눈 속에서 하고 싶은 말을 읽는 법을 배워 나가요.
모든 일에는 ‘팩트’가 있지만 팩트만이 중요한 건 아니죠. 그러한 결과로 나아가기까지의 과정 또한 나름의 의미를 가지니까요.이 작품 속에서의 ‘이별’ 역시 마레에게 성장의 과정이 되어줘요. 어리기만 하던 마레는 익숙하던 할머니와의 이별을 통해 남에게 귀 기울이는 법을 배우며 하나의 깊은 우주로 성장해 나가요. 두께는 그리 두껍지 않지만, 예술적인 그림과 어우러져 심오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마레에게 일어난 일>. 저는 이래서 그림책이 참 좋아요. 이야기가 이미지화되어 마음 속에 남고,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마음 속에 남아 자꾸자꾸 곱씹게 만드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씨앗 아닐까요? ๑•‿•๑ 그림책과 함께 따스한 일요일 저녁 보내시길 바라며! 아티비터스 2기 전어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