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번의 감정 수업 - 내 안의 감정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김정현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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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고 난 후, 나의 일상은 송두리째 뽑혀져 아이들의 세상으로 빨려들어갔다.
내가 원하는 순간은 홀연히 사라진 것 같이 느껴졌다. 오롯이 아이에게만 집중해야하는 일분일초가 버겁게 다가와 숨이 막혔다.
이런 감정을 느끼면서 어떻게 해소할 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마치 그런 감정을 느끼면 나쁜 엄마인 것 같은 자책이 돌아올 뿐.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수업을 거친다.
공교육, 사교육. 또는 취미활동이라든지..
많은 수업을 통해 더 개선되어 나간다 믿는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들은 배우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 기대가 많았다.
감정에 따라 요동치는 내 일상에 평온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에릭 번은 성격을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그 중 한 유형에 유독 공감되었다. 성격에 따라 상황을 해석하고 느끼는 게 다르다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면화된 비판적 부모 메시지를 제거하는 것
에릭 번의 감정수업 p.91


이 구절에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았다.
나를 돌아보기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인데, 부모는 어쩔 수 없나보다.
내 안에 있는 부모 메세지를 생각하기 이전에…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비판적 메세지를 심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었다.


“인간은 바보라는 말을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들으면 그것을 믿게 되어 있다. 또 자기 자신에게도 그것을 끊임없이 말하면 스스로 그렇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오직 인간만이 내적 대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대화를 올바르게 조절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 팡세”

이 책을 통해, 내가 느끼는 감정이 어디에서 기인된 것인지 돌아봤다. 날 것의 내 감정과 마주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가끔, 내 마음과 감정은 중고딩때와 별다르지 않은데.. 몸만 훌쩍 커버린 느낌이 든다. 게다가 두 아이의 엄마라니…
아이들은 엄마의 표정, 감정, 태도를 보고 거울처럼 자란다. 내가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어디에서 기인되었는지 몰랐던 지난 날들..
그 부정적 늪에 빠져있을 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얼마나 불안했을까?
징징징 대는 아이들에게 뭘 원하는 지 똑바로 말하라며 다그쳤던 모습이 떠오른다.
정말이지…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핑 돈다.
어른이 될 때까지도 난 내 감정을 파악하지 못했는데, 고작 4, 5살 아이에게는 감정을 표현하라고 말했던 게 너무 미안하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내 감정들.
그리고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를 알게되어 감사하다.
아는 것과 체화하는 것은 별개이므로, 내 감정을 이해하고 보듬기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나갈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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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간판들 - 오래된 한글 간판으로 읽는 도시
장혜영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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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가 조용하면서도 따뜻하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시간동안 고스란히 쌓여있던 옛추억을 들춰보는 느낌이었다. 코로나로 예전의 일상이 더 그리운 요즘, 조금이나마 내 마음을 위로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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