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말한다.
눈치는 관계에서 수시로 필요한 것이기에,
눈치의 여러 기능 중에 긍정적인 부분을 내게서 키우면 된다고.
'눈치가 있다는 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센스가 있다는 것이고, 눈치를 안 본다는 건 내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으면서, 내 마음도 잘 표현할 수 있으면 '눈치는 있지만, 눈치 보지는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 p.25
눈치라는 단어가 긍정적으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물론, 눈치 있네=센스 있네가 될 때 누구나 그게 칭찬이고 좋은 반응이라는 것을 알지만, 눈치라고 단어를 따로 뗴어놓고 생각했을 땐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아닌가. (나만 그러나)
그래서 이 말은 좀 더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자신감에 대하여.
'준비가 된 만큼, 연습과 반복과 숙련이 된 만큼 생기는 것이 자신감이다.
스피치 교육을 할 때 자신감이 없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가지세요!'라는 말을 쉽게 해왔던 나를 반성했다. 자신감은 마음만을 바꾼다고 갑자기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방송을 10년 했으니 당연히 사람을 만나고 말을 하는 것에 있어 자신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p.35
마찬가지다.
주변인들에게 나 또한 자신감을 좀 가지고 얘기해도 될 것 같은데? 하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정말 생각해보면 내가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건 여러 번 그 상황에 부딪치며 무의식적으로 반복 연습을 해왔거나 철저한 준비를 했던 경우가 대다수였다. 무작정 자신감을 가지라고 얘기할 것이 아니라 같이 준비를 도와줘야 했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게 나라도 붙잡고 예행(?) 연습을 해보라고 말을 건넸어야 했다. 그들에게 조금 더 깊게 다가섰어야 했다.
사실 지금에 와선, 이렇게 다가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들 자기 일을 잘하고 있기도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다가가서 도와주고 진심을 다하는 것이 좋은 일임을 알지만 그 또한 부담스러워 할 사람이 있고 그렇게 세세하게 신경써야 할 것들을 점점 더 알고 나니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안다.
무작정 뛰어들 수 있을 때 알았다면 그랬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대망의 챕터. <갈등이 싫어서 '하고 싶은 말'을 참고 있다면>
'그들은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다가 한계에 달하면 관계를 포기하거나, 떠나거나, 불같은 분노를 보인다. 그런데 평소에는 말없이 참기 때문에 상대는 불편한 마음을 전혀 모르다가 감작스러운 반응에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온순한 사람인 듯했다가 한순간에 관계를 끊어버릴 수도 있는 무서운 사람으로 느껴진다.
참고 참다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는 연인, 상사의 만행에 찍소리도 안 하고 참다가 어느 날 사표를 내미는 직원, 참고 살다가 갑자기 폭발해 그동안 쌓인 것을 모두 토해내는 배우자 등. 이런 사람들의 극적인 행동에 상대도 놀라 상처를 받게 된다.' p.134
뭐야, 이거 그냥 내 얘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