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캐런 조이 파울러 지음, 서창렬 옮김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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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제인 오스틴 북클럽'의 저자 캐런 조이 파울러 작가님의 신간 "부스"가 시공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부스"는 2022년 부커상 후보작, 선데이 타임스 선정 2022 최고의 역사소설, 누욕 포스트 베스트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링컨 암살, 역사에 기록된 죽음과 기록되지 않은 삶에 관한 최초의 기록. 

띠지에 실린 이 문구가 이 책이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책을 읽은 뒤 더 와닿았어요. 


링컨 암살의 범인인 존 윌크스 부스에 대한 스토리일 것이라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어요. 범죄자를 가족으로 둔 "부스"가문의 이야기라는 것이 더 알맞을 것 같습니다. 부스 가족을 통해 전해듣는 존 윌크스 부스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책에 수록된 부스 가문의 가계도예요.

존 윌크스 부스가 주인공이 아닌 주니어스 브루터스 부스와 메리 앤 부스 부부와 그 자녀들 모두의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각 챕터마다 로절리, 에드윈, 에이시아의 관점으로 이야기가 서술됩니다. 

출생순위와 성별에 따라 가족 내에서 기대받는 역할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서 발생하는 일들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차이가 생겨나고 구성원들의 친밀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더라구요.

가족이라는 혈연관계로 얽힌 등장인물들의 심리 변화에 몰입해서 읽게된 흥미로운 이야기었어요. 


나의 가족 중에 범죄자가 있다면,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지.. 가족 간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여러 관점에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이었어요. 



불운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이야기되는 존..



그러한 운명의 주인이되어 무게감이 있고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싶은, 아버지의 아들 그 이상이 되고 싶었던 존. 




장녀로써 엄마의 몫을 책임지고 가족들을 부양하고자 하는 로절리.



아버지의 죽음에 죄책감을 갖게 되는 에드윈.. 등 

등장하는 인물 각자가 짊어진 삶의 무게가 나의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에서 뭉클함을 느꼈어요.



부스가문의 이야기가 전개됨과 함께 그 동시대를 살고 있던 링컨의 이야기도 함께 서술됩니다. 

링컨과 존 윌크스 부스의 접점이 암살사건으로 나타나지요.


1800년대 역동적인 미국의 이야기를 부스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로 전해들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나라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걸일까?

그를 사랑하는 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허락되지 않는 일이다.

그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그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링컨 암살사건 이후 부스 가족들은 온 나라의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게 됩니다. 협박편지는 물론이고 벽돌이 집으로 날라들어오기도 합니다. 

가족들은 존에 대해 말하기를 금지하고, 존을 원망하고, 가족이 아닌 것처럼 취급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의 시신을 나라에서 돌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존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에게 항의하기도 합니다. 


원망하는 마음과 동시에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가족이기에 가질 수 있는 마음이라 생각되었어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괴물일 때, 그 사랑은 어떻게 되는가?

진정한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가족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의 답을 찾고 싶으신 분들께 부스 완독을 추천드립니다.


#부스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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