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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재정 1 - 내 삶의 진정한 주인 바꾸기 ㅣ 왕의 재정 1
김미진 지음, 홍성건 감수 / 규장(규장문화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여전히 기독교 서적 판매 순위 중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책이다. 그러나 그 상위권 유지만큼 말도 많은 책이다. 사실 책에서 뭐라고 말하는지, 또 왜 까이고 또 까이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가까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았다.
책은 참 잘 쓴 듯하다. 모두가 놀랄만한 신비로운 체험 이야기와 그 일에 대한 하나님 찬양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만하다. 그와 동시에 아마 이 책을 읽고 나타날 사람들의 반응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왕으로 삼자고 한 그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감수자의 글에는 "더 놀라운 간증들이 있지만 언제든지 증명하기 쉬운 것들만 실었다."라고 하는데 이런 신비한(?) 일이 나타나는 것에 대한 열망이 어디서부터 솟구치는지 궁금하다. 동시에 그 신비한 열망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그 마음도 책에 잘 표출되어 있는데, 앞서 말했듯이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 '기적의 예수'를 추종하고자 한 것과 다르지 않아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그런 기적의 예수를 말하는 이 책이 인기가 있다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서야 벗어날 수 없을 듯한 삶의 무게를 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긁어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책이 어떤 책이냐고 묻는다면 그냥 한 사람의 간증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원리이며 성서적인 해석에 따른 것이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 말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위해 돈에 대한 책을 한 권 소개하고자 한다. 자끄엘륄의 '하나님이냐 돈이냐'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 내가 한 추천을 원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김미진씨를 원망하는 것보단 이 편이 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