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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
이관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평점 :
2020년, 코로나 19대유행으로 삶의 변화가 찾아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하나의 정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등교가 금지 된 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고, 직장도 변화가 감지된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생겼으며, 대면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예전 같으면 해외전시장 전시회에서 있을 법한 무역거래를 온라인 상담을 통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전과 후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사회 전반-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사회활동 -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의 삶, 그리고 개인의 삶은 어떠한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코로나블루(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고도 하고 있으며, 나 또한 -생활의 극히 일부분이- 제한된 삶 속에서 가끔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인지, 반문할 때가 생기곤 한다.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의 저자 이관호는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퇴계 이황의 천 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삶에 있어서 '철학이라는 삶의 유용한 도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 주로 읽었던 철학개론서들이 역사적 사료와 함께 연대별로 사상가와 그의 이론을 설명하는 내용이었고, 철학이론서는 따분하기만 했지만, 저자는 실천적인 철학, 삶의 해결책으로서 철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알렝드 보통의 '불안'(알랭드보통 저/ 정영목 옮김/ 은행나무)에서는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다"라고 표현하였다. 그는 불안의 원인을 제시하면서,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종교, 철학, 정치, 예술, 보헤미아로 5가지의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 책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은 삶의 실천적인 문제에 대한 철학적 해결책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
이책은 1부,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자기 계발과 처세, 리더쉽을 위한 철학 솔루션
2부,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치유와 관계, '나'를 위한 철학 솔루션
이라는 두가지의 주제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관계, 개인의 문제, 좌절, 절망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 등을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적절한 철학적 주제와 함께 철학적 실천적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떠 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직장생활 20년이 넘도록 나를 힘들게 괴롭힌 것이 인간관계, 특히 사내 정치 문제 -이건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는다-일이 힘듬이 아닌 인간관계의 피곤함으로, 이직을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당시에 올바르게 처신하지 못한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때론 너무 무지했거나 스스로 고립될 상황을 만들었다고 자책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각각의 독자에게 맞는 삶의 지침을 만들 수는 없다. 다만 유용한 철학의 도구를 활용하여, 보다 지혜롭게 어렵고 힘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연장을 우리에게 주고 싶은 진심이 느껴진다.
삶의 전환점을 맞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니체의 철학을 소개하며,
카잔차키스, 헤세, 이윤기가 흠모했듯 많은 예술인들의 사상적 로망이 니체인 까닭은 무엇일까, 육체적으로 쇠약했고 말년에는 정신적으로도 불행했던 초라한 니체의 무엇에 끌렸을까. 그것은 조르바의 모습처럼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생명력, 이성의 힘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유를 발산하는 생의 의지를 그의 철학에서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예술은 그런 힘에서 탄생하기 때문이 아닐까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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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보통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황당하다 싶은 정도의 역발상은 연역이든 귀납이든 이성의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성이 아니면 무엇의 영역이란 말인가? 직관의 영역, 예술적 감각의 영역, 바로 해변에서 춤을 추는 조르바의 영역이다, 그러니 '창의 사고력'이라는 두루뭉술한 것이 아니라 정확히 '창의력'을 키우고 싶다면 수학학원이 아니라 에술을 배우는 곳으로 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보다 재미없는 방법도 하나 있는데, 바로 철학자 니체를 만나는 것이다.(P95)
저자는 직관력 향상을 위한 생활습관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여행을 떠나고 기록하며, 미술작품과 음악 감상을 통해 예술가들의 직관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독서와 요가, 명상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상처받은 우리의 자아에 대하여, 스피노자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의 위안을 많이 받은 대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로빈 윌리엄스와 맷 데이먼이 출연한 <굿 윌 헌팅>은 무의식에 자리 잡은 자책감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영화다. 나는 당시 윌리엄스의 오랜 팬이었고 데이먼이 학창 시절에 직접 각본을 썼다는 이 작품을 감명 깊게 보았다. 최고의 명대사인 "It's not your fault"는 마치 스피노자가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와 같다.(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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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데는 이유가 있다. 과거 때문에 미래 때문에 지금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다. 그의 철학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한다. 어차피 과거든 미래든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의 결정론은, 후회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는 있지만 인생을 허무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만약 그냥 그런 이야기로 끝났다면 스피노자의 철학은 음울한 염세주의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해야할 두 가지 의무를 함께 이야기 한다.
첫재, 부지런히 공부해서 인과관계를 파악하라,
둘째, 지금 행복해져라.(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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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에도 과거와 미래에 매지지 않는, 지금의 철학을 반영한 말이 있다. "진인사 대천명" 그렇게 지금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려 한다. 그리고, 후회는 하지 않으련다.(p179)
사회관계, 혹은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일독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It's not your fault"
로빈슨 윌리엄스와 맷 데이먼 주연의 '굿 윌 헌팅'을 다시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