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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 - 내 삶에 돌이키고 싶은 순간마다 필요했던 철학 솔루션
이관호 지음 / 웨일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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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코로나 19대유행으로 삶의 변화가 찾아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한 하나의 정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고,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 여행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등교가 금지 된 아이를 둔 가정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되고,  직장도 변화가 감지된다,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생겼으며, 대면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예전 같으면 해외전시장 전시회에서 있을 법한 무역거래를 온라인 상담을 통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전과 후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으며, 사회 전반-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거의 모든 사회활동 -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을 예상하고 있다.  

 

 우리의 삶, 그리고 개인의 삶은 어떠한가, 코로나19로 인하여 코로나블루(우울증)이 급증하고 있다고도 하고 있으며, 나 또한 -생활의 극히 일부분이- 제한된 삶 속에서 가끔 나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 것인지, 반문할 때가 생기곤 한다.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의 저자 이관호는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퇴계 이황의 천 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삶에 있어서 '철학이라는 삶의 유용한 도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 주로 읽었던 철학개론서들이 역사적 사료와 함께 연대별로 사상가와 그의 이론을 설명하는 내용이었고, 철학이론서는 따분하기만 했지만, 저자는  실천적인 철학,  삶의 해결책으로서 철학을 이야기 하고 있다.  

 

 알렝드 보통의 '불안'(알랭드보통 저/ 정영목 옮김/ 은행나무)에서는 "인생은 하나의 불안을 다른 불안으로 하나의 욕망을 다른 욕망으로 대체하는 과정이다"라고 표현하였다. 그는 불안의 원인을 제시하면서,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종교, 철학, 정치, 예술, 보헤미아로 5가지의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 책 '이제라도 삶을 고쳐 쓸 수 있다면'은 삶의 실천적인 문제에 대한 철학적 해결책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다.   

  

이책은 1부, 어디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자기 계발과 처세, 리더쉽을 위한 철학 솔루션 

           2부,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치유와 관계, '나'를 위한 철학 솔루션 

이라는 두가지의 주제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관계, 개인의 문제, 좌절, 절망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다양한 주제 등을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적절한 철학적 주제와 함께 철학적 실천적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떠 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직장생활 20년이 넘도록 나를 힘들게 괴롭힌 것이 인간관계, 특히 사내 정치 문제 -이건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는다-일이 힘듬이 아닌 인간관계의 피곤함으로, 이직을 고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당시에 올바르게 처신하지 못한 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때론 너무 무지했거나 스스로 고립될 상황을  만들었다고 자책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저자가 각각의 독자에게 맞는 삶의 지침을 만들 수는 없다. 다만 유용한 철학의 도구를 활용하여, 보다 지혜롭게 어렵고 힘든 현재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연장을 우리에게 주고 싶은 진심이 느껴진다. 

 

삶의 전환점을 맞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니체의 철학을 소개하며,  

 

카잔차키스, 헤세, 이윤기가 흠모했듯 많은 예술인들의 사상적 로망이 니체인 까닭은 무엇일까, 육체적으로 쇠약했고 말년에는 정신적으로도 불행했던 초라한 니체의 무엇에 끌렸을까. 그것은 조르바의 모습처럼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생명력, 이성의 힘에 매몰되지 않고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유를 발산하는 생의 의지를 그의 철학에서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예술은 그런 힘에서 탄생하기 때문이 아닐까 (P94) 

- 중략 - 

이에 비해 보통의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황당하다 싶은 정도의 역발상은 연역이든 귀납이든 이성의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성이 아니면 무엇의 영역이란 말인가? 직관의 영역, 예술적 감각의 영역, 바로 해변에서 춤을 추는 조르바의 영역이다, 그러니 '창의 사고력'이라는 두루뭉술한 것이 아니라 정확히 '창의력'을 키우고 싶다면 수학학원이 아니라 에술을 배우는 곳으로 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보다 재미없는 방법도 하나 있는데, 바로 철학자 니체를 만나는 것이다.(P95) 

 

  저자는 직관력 향상을 위한 생활습관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젊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여행을 떠나고 기록하며, 미술작품과 음악 감상을 통해 예술가들의 직관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독서와 요가, 명상을 통해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상처받은 우리의 자아에 대하여, 스피노자의 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의 위안을 많이 받은 대목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로빈 윌리엄스와 맷 데이먼이 출연한 <굿 윌 헌팅>은 무의식에 자리 잡은 자책감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영화다. 나는 당시 윌리엄스의 오랜 팬이었고 데이먼이 학창 시절에 직접 각본을 썼다는 이 작품을 감명 깊게 보았다. 최고의 명대사인 "It's not your fault"는 마치 스피노자가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와 같다.(p172) 

- 중략- 

스피노자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데는 이유가 있다. 과거 때문에 미래 때문에 지금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다. 그의 철학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게 한다. 어차피 과거든 미래든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의 결정론은, 후회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는 있지만 인생을 허무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만약 그냥 그런 이야기로 끝났다면 스피노자의 철학은 음울한 염세주의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해야할 두 가지 의무를 함께 이야기 한다. 

 

첫재, 부지런히 공부해서 인과관계를 파악하라,  

둘째, 지금 행복해져라.(p178) 

 

- 중략 -  

동양에도 과거와 미래에 매지지 않는, 지금의 철학을 반영한 말이 있다. "진인사 대천명" 그렇게 지금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려 한다. 그리고, 후회는 하지 않으련다.(p179) 

 

 사회관계, 혹은 개인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독자들에게 일독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It's not your fault" 

로빈슨 윌리엄스와 맷 데이먼 주연의 '굿 윌 헌팅'을 다시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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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나
김성우 지음 / 쇤하이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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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주 한책 서평단 물빛바람입니다.

 

여보세요!”

엄마..., 식사 하셨어요?”

큰 아들이네, 안 그래도 궁금해서 전화하려고 했는데, 아들한테 전화가 왔네..응 밥 먹었다.”

아들은 밥 먹었나?”

, 이제 먹어야죠. 아버지는요?”

아버지는 오늘 일을 좀 많이 하셨는지. 옆에서, 일찍 주무신다.”

아들아. 얼른 밥 챙겨 먹어라, 굶고 다니지 말고, 사람들 조심하고...”

, 알겠어요. 쉬세요.”

 

몇 년 째 이어오는 어머니와 나의 통화내용의 일부이다.

항상 밥 먹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밥 잘 먹고 다니라는 마무리로 끝나는 대화.

짧은 대화는 나의 무뚝뚝한 성격 탓도 있겠지만, 부모님에 대한 배려심의 부족 혹은 일상에서 오는 무관심 탓이라 생각한다.

 

저서 어머니와 나는 김성우 작가가 어머니와 몇 년간 이어온 대화를 정리하여 책으로 엮은 것이다.

 

김성우 작가는 대학에서 영어교육과 교육공학’, ‘말하기 듣기 교수방법론’, ‘언어와 사고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논문쓰기 특강을 통해 의학, 생물학, 경영학, 작업치료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과 만나고 있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잠시 생각에 잠기었다.

 

나의 어머니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철학하고 싶다

 

작가의 말이 가슴속에 울려온다.

 

작가와 어머니와의 대화 속에 나오는 일상의 이야기는

나를 빙긋이 웃음 짓게 만들었다.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나는 생각한다.

읽고 생각에 잠기기를 수차례 반복하였다.

 

이 책은 아름다운 말 그릇이다.

 

작가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오롯이 묻어난다. 물론 어머니의 사랑은 말할 것도 없고...

 

모두가 큰일은 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짬을 내어 일상을 돌아볼 수는 있다. ---중 략---

 

소소한 일들에 천착하는 이유는 작은 것이 아름답거나 강하기 때문이 아니며, 그것들이 모여 결국 큰일을 이룰 것이라는 희망 때문은 더더욱 아니다. 그건 우리 존재가 본디 조그맣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답기 위함이다.---중략---

 

각자가 작은 존재임을 인정할 때 삶은 커진다. 서로 크다 우기는 사회에서 삶은 초라하고 비루하다. 우리는 그다지 대단할 것 없는, 본디 작은 존재일 뿐이다.

 

그래도 괜찮고, 그래서 괜찮다’ p232-233

 

세상 모든 글의 배후에는 보이지 않는 인연들이 있다. 온전히 개인적인 글은 존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힘이 빠지진 않는다. 나의 생각이 복잡다단한 관계들과 얽혀 있다는 사실은 내 것 하나 없는 존재의 왜소함이 아니라 거대한 물줄기로 같이 흘러가는 숭엄함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께 흘러갈 수 있음에 감사한다’-p249

 

작가의 인생관과 글쓰기에 대한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작가의 생각에 많은 부분 동의를 한다.

 

돌아오는 길, 잠시 하늘을 바라보았다. 화려함으로 감춰진 것들, 복잡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을 떠올렸다. 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치렁치렁 몸과 마음에 휘감은 것들의 무게로 휘청거리고 있지는 않은가.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단순한 것, 단순하지만 무한한 것. 그것은 내 삶에서 무엇일까.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관계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p294

 

이 책은 작가가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철학정신을 표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으면서 많이 웃기도 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든 책이다.

 

작가의 아름다운 생각과 말을 적으면서 서평을 마무리 한다.

 

'꿈을 이룬 사람들보다

 

꿈을 이룬 사람들보다

꿈을 미룬 사람들을 사랑한다.

찬란한 희망, 미칠 듯 벅찬 이야기들은

너희 같은 종자가 넘볼 것이 아니었다 말하는

 

그들 앞에서, 나는 생각한다.

꿈을 미루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언젠가 처절하게 펼쳐질 꿈들의 비상을.

 

일상의 습격을 온몸으로 받아 내며

삶의 고단함을 핑계로

절망으로 달려들지 않는

내 사랑들이여.

 

어딘가 숨어

입을 막고 흐느껴 우는지 모를

당신네들의 꿈을

바로 여기에서 한 치의 미룸 없이

선언한다. 온몸으로,

그 꿈들을 응원한다.

 

세월이 갈수록

꿈을 이룬 사람들보다

꿈을 미룬 사람들을 사랑한다. p266 267'

 

자식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노력하신

부모님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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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 우치다 다쓰루의 혼을 담는 글쓰기 강의
우치다 다쓰루 지음, 김경원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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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한책 서평단 물빛바람입니다.

 

업무관계로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편이다.

그렇다고 외국어를 잘 하는 편은 아니다. 영어로 식사를 주문하고, 길을 물어보는 정도의 수준이라고 할 정도라고 해두는 편이 좋겠다.

 

근데 자주 다니는 곳은 중국이다 보니, 영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 홍콩이나, 중국 거래처에 가면 영어도 하고 우리나라 말도 하는 직원들이 있긴 하지만, 중국 내륙을 혼자 여행할 경우에는 현지인과 언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사실이다.

 

이럴 때 나는 현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상황에 따른 사람들의 행동이나 요구사항은 분명하게 비슷할 것이라고 가정하기에-, 부족한 한문으로 글을 쓰고, 손과 발, 표정을 이용한 내가 할 수 있는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중국인과 이야기를 하고, 길을 묻거나, 허름한 길거리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기도, 심지어는 혼자서 술집에 가서 술과 안주를 시켜 먹기도 한다.

 

이렇게 10년을 다니다 보니, 중국어 실력은 늘지 않고 중국인들의 습관과 행동양식을 눈치빠르게 이해하는 능력만 늘어난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잘 다녔고 앞으로도 잘 다닐 것이란 생각이 든다. 비단,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중국인들과 이야기를 할 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아마도 내 능력치의 100% 이상을 뽑아내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마음을 다해 이야기 하는 것!’ ‘마음을 다하는태도야 말로 독자를 향한 경의의 표시인 동시에 언어가 지닌 창조성의 실질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p24

 

나는 중국현지인과 이야기를 할 때 내 마음을 다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글을 쓸 때 이렇게 써야 하는 구나 이제 알았다.

 

저자는 처음부터 결론을 이야기 하고 있다.

 

마음을 다해 이야기 하는 것

 

나는 이 책을 손 꼽아 기다렸다.

회사일로 바빠 글 읽기를 그만두어야 하는 날이 많았음에도 쉽게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솔직히 아쉬웠고 글을 잘 적어보고 싶은 마음에, 혹시 비법이 있지 않나 하고 말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나는 이 책을 잘 읽었다고 생각한다.

 

글을 잘 적는 것은 마음을 다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저자가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인 우치다 다쓰루는 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등올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이다. 일본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논설과 교육문제에 대한 통찰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전공은 불문학이다. 이 책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는 불문학 교수로서 정년퇴임 전 마지막 학기에 진행한 창조적 글쓰기라는 강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나는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면 뭔가 재미있는 것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항상 재미없는 글만 쓴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 블로그조차도 사무적인 말투와 문구만 사용하니 말이다.

 

생각해보면 회사일로 보고서 작성을 많이 하다 보니 점점 사무적인 언어와 말투가 습관에 베인 듯 하고, 보고를 위해서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단문 형태와 한자어, 영어 등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내가 적은 글을 읽으면 뭐라고 할까 양념이 빠져버린 매운탕같은 비릿하면서도 밍밍한 맛이 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생각을 해보면 자기검열의 늪에 빠진 것 같다.

 

학창시절에는 독후감 경진대회나 동시대회, 수필대회 등에서 수상도 여러번 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지만, 고등학교 무렵으로 하여 글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은 더욱 그렇다.

 

스스로의 벽을 만들어 세우는 것, 내가 가진 좋지 않은 습관이다.

후기를 쓰면서 조금 편안하게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든 이유도 이 책을 읽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되겠구나. 상대방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아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작은 습관들이 쌓이고 좋은 책들을 읽으면 좋은 문장은 아니라도 읽기 불편한 글은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좋아한다. 그의 글을 읽으면 상상을 하기 쉽다.

설명을 잘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체력을 소진하고 몸을 혹사하는 시간과 수고를 들여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실제로도 아마츄어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광맥을 찾고, 수맥을 찾는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단순히 머릿속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수맥을 찾아 흐름을 느끼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말과 글은 내 생각과 감정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그림이나 음악, 손짓, 수화 다양한 표현수단이 있지만 글과 말을 통해서 명료하게 타인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도 흔치 않다.

 

예술은 말과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또 다른 영감의 세계로 인도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울림이 있는 언어’ ,‘전해지는 언어’, ‘신체에 닿는 언어란 어떤 것인가를 둘러싸고 이야기를 풀어왔습니다. 우리가 도달한 점정적인 결론은 언어로 나타내면 아주 간단합니다.

혼에서 나온 언어’. ‘산 것에서 태어난 언어가 그것입니다. p311

 

창조적 글쓰기는 기성의 언어와 아직 언어화되지 못한 생생한 그 무엇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고, 생생한 그 무엇을 전달하고 말겠다는 소망과, 그것이 바로 마음을 다해 이야기 하는 것이고 동시에 언어가 지는 창조성의 실질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진지하게 글쓰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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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주지 않는 대화 -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비폭력대화의 기술
마셜 B. 로젠버그 & 가브리엘레 자일스 지음, 강영옥 옮김 / 파우제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한주 한책 서평단 물빛바람입니다.


‘상처주지 않는 대화’는 약 3주간에 걸쳐, 책을 읽었다.


  최근 회사 프로젝트로 약 한 달간 휴일 없이 계속 일한 탓에 극도의 피로가 쌓이고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피로한 탓에 신경도 날카로워져 직원들 중에서는 나와 이야기를 하면서 상처받았을 수 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집에서도 비슷한 상황은 벌어진 것 같다. 책을 읽는 시간도 많이 낼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짬짬이 책을 읽으면서 오롯이 나의 심리상태와 대화습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거의 20년 가까이 영업과 마케팅에 관련된 직종에서 일하다 보니, 만나는 사람도 다양하고 매일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는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된다.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하는 대화부터 회사의 중대한 협상과정, 고성이 오가는 회의시간까지 대화의 종류도 다양하게 진행했다.


  회의할 때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을 잘 파악하고 배려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것은 나의 착각이다. 상대를 파악하는 것을 떠나 “현재의 나는 나 자신의 내면과 기초적인 욕구나 욕망조차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인 것”을 이 저자의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저자인 ‘마셜B 로젠버그’는 세계적인 갈등 중재자로, ‘비폭력대화’의 창시자이자 비영리단체 비폭력대화센터의 설립자이다. 심리치료사로 널리 이름을 알리며 상처 받은 많은 사람들을 만난 로젠버그는 두 가지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끊임없이 물었다. 왜 사람들은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 폭력과 고통을 낳는가,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끔찍하고 폭력적인 상황에서도 사랑과 연민을 발현하는가, 비폭력대화는 이 두가지 질문의 답을 찾으면서 발전 되었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 내재되어 있는 ‘연민’이라는 비폭력적인 상태를 인간적 본성의 근원으로 보고, 사람들이 타인과 진정으로 연결될 때 얼마나 큰 기쁨을 느끼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폭력대화는 내면의 잠재력을 각성하고,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 이면에 숨겨진 욕구에 귀 기울이게 함으로써 공감 능력을 극대화한다. 이 공감 능력에서 나오는 언어는 모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가치와 욕구를 이해하고 사람들이 서로 존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로써 더 이상 비판과 비난, 지배의 언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고, 서로의 행복에 기여하는 즐거움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비폭력’은 순식간에 차오르는 부정적인 감정과 판단에 휩싸이거나 휘둘리지 않고 연민이라는 인간의 본질을 놓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절대 악해질 수 없다.


‘비폭력대화’는 인간의 내재된 연민의 마음에서 시작하는 대화를 뜻한다. 부정적이고 충동적인 사고가 낳는 언어는 인간의 본성을 잃게 만든다, 비폭력대화는 관찰, 감정, 욕구, 부탁의 네 가지 요소를 통해 자기 자신과 상대방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공감하며 들어 주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진정한 대화가 가능해진다. 관계에 진심이 담기게 된다.


고 저자는 ‘비폭력’과 ‘비폭력대화’에 대해서 정의하고 있다.


이 저서는 대화의 기술적인 면보다는 인간의 감정, 욕구에 대해서 좀 더 집중하고 있는 심리학을 통한 비폭력적인 대화의 방법에 대하여 접근한 책이다.



나와 타인의 대한 관찰 - 자신과 타인의 내면과 외부로 표출되는 모든 것을 관찰하는 것- 이 비폭력 대화의 첫 번째 요소이며,


그 다음으로 논할 수 있는 것이


‘나의 삶의 질을 제한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어떻게 작용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감정’과 '욕구‘입니다. 이 두가지 요소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욕구가 충족되면 편안함을 느끼고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괴로워 합니다.


비폭력대화이 네 번째 요소가 ‘부탁’입니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정확하게 부탁하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부탁을 할 때에는 상대방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면서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일은 단순합니다. 가장 본질적인 질문부터 던져 보십시오. 내 안에 무엇이 살아 있는 가? 우리의 삶을 더욱 충만하고 아름답게 하려면 무엇을 함께 해야 하는가? p26 - 29


직장내 동료, 상사와의 대화, 거래처 혹은 영업을 해야 하는 상대방, 친구들과의 인간관계 등 사회관계를 가지는 것은 다양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상대방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대화방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특히 심리학을 근거로 평화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알고자 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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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종교이야기 - 유신론자와 무신론자 모두를 위하여 My Little Library 3
김환영 지음 / 한길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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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클립 한주 한책 서평단 재영이아빠입니다.

 

 

우리는 두렵거나, 감내하기 힘든 일을 겪을 때에 어딘가에 있을 절대자에게 자신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해 본 경험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릴 때를 제외하곤 무신론자를 자처하고 살았다. 무신론자라곤 하지만 세상에 우리는 알 수 없는 절대자 또한 있을거란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 완전한 무신론자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몇 해 전 개인적인 일을 계기로 가톨릭으로 입교하여, 현재는 세례를 받고 가족과 함께 주말에 미사를 참여하고, 가끔 고해성사를 하는 평범한 교인으로 살고 있다. 주관적인 의견은 종교를 가지지 않았을 때 보다는 무심코 넘길 수 있는 많은 윤리적, 혹은 종교적, 그리고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조금 더 민감해지고, 삶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종교(여기에서 종교는 가톨릭이다) 주는 이점을 생각해보면,


첫째,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개인의 복을 비는 기도가 아닌 하느님과의 대화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둘째, 보편지향 기도를 통하여, 개인의 일보다는 사회와 이웃에 대하여 생각하고, 나아가 환경문제 및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셋째, 침묵과 묵상을 통하여,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편안한 상태의 심리상태를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감소시킨다고 판단한다.


이 책은 비교종교학 개론서로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타 종교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읽기를 권한다.


불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모두 평화의 종교다. 세계사는 종교사라고 될 만큼 종교와 많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다만 정치와 종교가 혼합되고, 정치적 역학관계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종교와 관련한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종교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과 다소 이율배반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종교와 정치는 항상 같이 거론되어 졌고, 역사적인 사실로도 증명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불교와 그리스도교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함한다 - , 이슬람교에 대해서 비교할 수 있었고, 세계종교 뿐만 아니라 민족종교 및 선, 티벳불교, 자이나교, 심지어 무신론에 관한 이론 등 그 동안 쉽게 접하지 못했던 종교와 이론에 대해서 대해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다.


김환영 저자는 문학과 역사, 철학과 함께 종교를 인문학의 중요한 요소로 이해하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사람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불행을 피하고 행복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문.사.철뿐만 아니라 종교도 이와 같은 질문을 다룬다.

종교는 이들 질문에 대해 다양한 답을 내 놓는다.

인생 문제가 담겨 있는 종교라는 보고를

굳이 외면할 필요가 있을까“ 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답은 유신론의 입장에선 절대자에게 기도를 통하여, 무신론의 입장에서는 명상으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유신론의 입장에서 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인용하고 싶다.


그리스도교 신비가이자 수도원 개혁가로 유명한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는 기도를 “기도는 다른게 아니라 하느님과 우정 관계를 맺는 것이다”라고 정의했다. 친구 사이란 무엇일까. 친구란 무엇보다 서로 말벗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미국 침례교 목사 빌리 그레이엄은 “간단히 말해 기도는 여러분과 하나님이 양방향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라고 정리했다.p65


인도 민족운동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기도는 부탁하는 게 아니다. 기도는 영혼의 갈망이다, 기도는 매일 자신이 약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p64


새신교 신자였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8월 9일 자 일기에서 “하나님!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다른 개인적인 복은 구하지 않았다. 전태일은 기도와 행동을 모두 실천한 것이다.p73


마음이 외롭고, 지쳐 쓰러져 일어서지 못할 때 당신을 위해 기도하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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