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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함의 힘 - 세상을 다르게 감지하는 특별한 재능
젠 그랜만.안드레 솔로 지음, 고영훈 옮김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예민함, 섬세함, 기민함… 타인으로부터 이와 같은 성격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거나, 남들보다 지나치게 신경이 쓰여서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무언가 하나를 제대로 즐기기 이전에 또 다른 유행이나 기술이 등장하는 시대다. 그 흐름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며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호흡이 달려 매번 스스로를 검열하고 자책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재빠른 사회와 세상에서 예민함은 어떤 장점이 될까? 예민함이 과연 장점일까? 예민한 게 뭔데? 예민한 성정은 타고나는 것일까? 유전일까? 한 번이라도 스스로 예민한 사람이라고 여겼으면 떠올릴 법한 질문들이다. 이 책은 예민함을 장점이라고 여긴다. 어떤 특성이 있는지, 이 기질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이 사회에서 예민한 사람들은 어떤 태도로 살면 좋을지 방향을 제시한다.
- 예민한 사람도 덜 예민한 동료만큼이나 소중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예민한 사람이라고 해서 고쳐야 할 것은 없다. 만약 나 자신이 문제가 있다고 믿는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나를 대할 것이라고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커리어 코치인 린다 빈스는 말한다. 오히려 예민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많은 재능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p.247)
특히 8장에서 예민한 사람들이 직장생활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준다. 예를 들면 직장 내에서 덜 스트레스 받을 수 있도록 정서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상사나 동료들에게 건넬 멘트 리스트, ‘일’에 대한 개인의 관점을 바꾸는 잡 크래프팅의 단계, 외부 요인을 차단하고 한 가지 일에 몰두하여 끝내는 딥 워크 등. 직장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제안과 더불어 예민한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업까지 추천(!)한다.
책을 완독한 결과, 이 책은 예민한 사람들을 뿐만 아니라 처세술이 없는 예민한 사람을 주변에 두고 있는 사람도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정환경에서 비롯해 발현하는 개인의 특성, 사고방식, 사회가 그들에게 부여하는 기대치 등 다양한 각도에서 예민한 사람을 분석하고 있다. 한 번쯤 예민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거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를! 많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 예민한 사람은 혼자가 아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매우 예민한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약 30%를 차지한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술가와 천재만 예민함을 드물게 가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도시, 직장, 학교에서 3명 중 1명은 예민한 사람이다. (p.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