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청춘의 밤을 꿈을 사랑을 이야기하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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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김동률, 스윗소로우, 테이가 추천한 라디오 작가 강세형의 청춘 공감 에세이!

라디오 작가로 활동하는 강세형이 테이의 뮤직아일랜드, 이적의 텐텐클럽,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에서 쓴 원고들을 모아서 만든 라디오 에세이이다. 글들이 방송되었던 당시 코너의 제목인 '청춘, 그 길에 서서' '기억, 한 컷' '어떤 하루'를 소제목으로 정했다. 그녀는 무엇이든 보고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좋아하는 책, 영화, 그림, 만화들을 접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방송작가 일을 시작했다. 라디오 에세이는 소설과 에세이 그 사이 어딘가쯤에 놓인 글 같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 글들이 누군가에 닿아 '내 이야기 이면서도 내 이야기가 아닌' 어떤 다른 의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이른 아침, 잠에서 깬 아저씨는 이제 내 청춘도 끝나가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날은 그의 마흔아홉번재 생일이었고, 강세형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학을 졸업하면서, 긴 연애에 끝을 만나면서,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던 해에도, 그리고 지금도 때때로 그 생각을 한다고 말한다. 어느 순간, 아 내 청춘이 끝나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녀가 이야기하는 청춘의 모습을 만나는 것은 어떨까? 마치 나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제 들은 친구의 이야기 같기도 한, 친근하고 따뜻한 그녀의 글들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쓸쓸함이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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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의 작가 강세형作

느릴뿐이다를 살때 작가 세트 할인 모음으로 같이 구입했던 책인데... 느릴 뿐이다를 읽고 난 뒤에 도저히 읽을 엄두가 안나서 책장에 모셔두고만 있다가... 그래 매도 일찍 맞는게 낫다 싶은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기대를 안하고 봐서인지 아니면 강세형작가의 첫작품이 잘 나와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과는 엄청난 공감대가 형성 되었다.

어른과 느릴뿐은 같은듯 하면서도 전혀 다르다 비슷한맥락 비슷한 짜임새로 쓰여지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나와의 공감대는 전혀 달랐다.

갑자기 드는 생각이 그냥 어른이란 책은 지금 나의 상황과 내가 과거에 겪었던 힘들었던 아팠던 상황과 맞아 떨어지면서 공감대를 얻었을 뿐이고 느릴뿐이다는 나와 맞는게 없고 공감이 안되니깐 나에게서 평이 그렇게 나빳던 걸까 싶다..

다른사람들은 자기자신과 투영해서 보고 느꼇던 것을 난 내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해서 공감형성이 안된건가 싶다..

어른책은 뭔가 우리가 여태껏 살아오면서의 실망, 상처, 실패 등등 이런내용에 기반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내 생각에 우리 모두는 분명 엄청많은 실망과 상처 실패를 겪어왔을 것이다. 한번의 실망, 상처, 실패없이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이 세상에 과연 존재하겠는가?

그런 친근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간것이 더더욱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았나 싶다.

정말 모든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아서 나같아서 실패 상처... 그 모든게 나같아서...

그래서 더욱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거기다 나와 강세형작가의 생각은 적어도 이 책 안에선 꽤 잘 맞아 떨어졌나보다...

강세형작가의 말들이 이야기들이 이 책들이 전부 내 이야기같고 나에게 해주는 이야기 같고....

이별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어쩌면 내 마음속에만 꼭꼭 숨겨두었던 이야기들을 이 작가는 마치 안다는 듯이 이렇게 풀어놓은걸까?... 이번 책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강세형 작가만의 글을 풀어놓는 방식이... 뭔가 사람을 지루하게 만드는 걸까?

내용은 정말 좋았지만.. 후반부에 가서 조금 위기가 찾아왔다.. 글들이 늘어지는 듯한... 나까지 늘어지고 재미가 없어지고...

그러다 또 후반부에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글을 보면서 와... 이사람은 뭐지...

책과 밀당한 기분이 든다.... 나중에 사회생활에 다시 몸을 담구고.. 내가 정말 너무 힘들고 지칠때 느릴뿐이다란 책을 다시 꺼내 읽어보면 이번에 읽었던 느낌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것도 같다..

마지막으로 어른을 보면서 정말정말 와닿았던 한부분만 옮겨 적어놔야겟다.

 

그 사람이 미웠다.

아니 아직도 참 밉다.

 

그래서 아직도 그 사람을 생각하면

그때의 이별을 떠올리면

화가 나기도 하고,

 

누군가 내게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오면

만약 그가 돌아와도 절대 받아주지 않겠다고

나는 이제 그 사람이 너무너무 싫다고 말하는 나.

 

그런데 참 이상하다.

아빠가 싫다고 울면서도

아빠의 손을 놓지 못하던 꼬마아이.

그 아이의 모습이 하루 종일 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꼭 내 모습 같아서.

 

그 사람이 싫다고

그 사람이 밉다고 외치고 있는 내 모습 같아서.

 

그렇게 외치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그 사람을 놓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인 것만 같아서.

-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中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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