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수식어가 필요 없는 작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김영하다. 2013년 올해로 데뷔한 지 19년. 하지만 그는 독보적인 스타일로 여전히 가장 젊은 작가다. 그의 소설은 잔잔한 일상에 '파격'과 '도발'을 불어넣어 우리를 흔들어 깨운다. 그가 일깨운 우리의 일상은, 매순간이 비극인 동시에 또한 희극이다. 슬픔과 고독, 아이러니와 패러독스의 인물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 곁을 스쳐지나간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김영하는 어느새 우리 삶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

데뷔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김영하는 우리에게 자살안내인을 소개했다. 판타지이고 허구인 줄만 알았던 그의 역할이 오래지 않아 현실이 되는 기이한 현상을 목도한 우리는 이제 다시 그 강렬했던 경험을 만나게 된다.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일 년 반 만에 신작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을 들고 김영하가 돌아왔다.

<살인자의 기억법>에서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점점 사라져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며 딸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살인을 계획한다.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잠언들, 돌발적인 유머와 위트, 마지막 결말의 반전까지, 정교하고 치밀하게 설계된 이번 소설에서 김영하는 삶과 죽음, 시간과 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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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목이 끌렸고, 바로 네이버에 책 찾아서 내용을 대충 살펴보니 내용 또한 충분히 끌릴법한 내용이어서

한국현대사 읽고 난 다음에 읽을 책은 바로 너닷!!!!

이러고선 어제 드디어 현대사 책을 다 읽고 오늘 책을 꺼내들고 읽기 시작한 뒤 한시간 정도 후에...

책을 다 읽...????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나서 책 뒤에 서평에 보니...

"그러나 감히 말하건대, 만약 이 소설이 잘 읽힌다면, 그 순간 당신은 이 소설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이다."

읭??? 내가 뭘 놓친거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겟다.

이 책은 책의 얇기(장편소설 치고 상당히 얇음..)처럼 정말 잘 읽히고 내용까지 쏙쏙 들어올 정도였다.

거기다 흥미진진하게 읽으면서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가 누가 이기는 것인가 각종 상상을 총 동원해 읽던 이 책의 마지막 반전은 정말 이 책의 묘미다!!!! 내일이란 책을 봤을 때처럼 생각지도 못햇던 반전으로 이럴수가!!!라면서 이 책을 끝냈다.

책의 반전이 묘미지만 한편으론 남자가 안쓰럽기도 했다.

이 사람의 행동을 동정 하는건 아니고, 그래도 평생을 딸이라고 생각하며 어야둥둥 키웠을 딸이 사실 알고보니 아무것도 아니었단 것을 알았을 때의 허탈함과 그렇게 애지중지 박주태로부터 지키려고 노력했을 그 딸을 자기 손으로 죽였다는 것을 알았을때의 혼란함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지...에 대한 안쓰러움도 밀려왔다.

네이버에 찾아보니 평이 갈리던데 그중에 별로라고 했던 사람들의 평은 대다수 말도 안되는 반전으로 인한 허탈감이라 했는데, 나한테는 나름 괜찮았다. 처음은 박주태한테서 딸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봤고 끝엔  이런 생각으로 보면서 안쓰러움을 느꼇으니, 한 책을 보면서 두가지 감정(크게 나뉘어 두가지 감정)을 가지고 본 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 아깝진 않은 그런 책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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