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4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
강세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1월

느리지만, 그 느림 안에서 누구보다 성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어쩌면 누구나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했을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의 저자 강세형이 일상에서 맞닥뜨린 가슴 먹먹한 순간들과 그 안에서 보듬고 위로하며 사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때론 어리숙하고 때론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전혀 다른 시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과 나란히 걷고 싶어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 내내 숨이 차고 어지러웠던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원하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은 쟁취해내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무언가를 얻은 그 다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포기를 몰라서 자신도 모르는 수많은 즐거움 또한 놓치고 살아가는지 모른다고 이야기,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만 원망하며 사는 바보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오롯이 들려준다. 이를 통해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한 건지, 어중간한 건지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느리지만 사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라는 위안과 힘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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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골랐을 땐, 왠지 나에게 도움이 될 법한 이 책을 보고 난뒤엔 내가 느끼는 것도 많고 알게 되어지는 것도 많을거란 기분좋은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그 생각과 새책에 대한 설레임은 내가 이책의 3장을 넘기기도 전에 좌절감으로 바뀌었다...

왠만하면 책의 장르도 가리지 않고 특히 보고나서 무언가가 남는책,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 나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한쪽 두쪽까진 술술 읽히더니.. 딱 거기까지 만이었다.

그 뒤부터는 지루지루... 책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신줄놓고 글자만 보다가 퍼뜩 정신차리고 다시 정신줄놓은 부분부터 보다가.. 그렇게 세줄 남짓 되는 부분을 다섯번을 읽었다..

에세이.. 이렇게 지루한 에세이는 처음인듯 싶다.. 같은 장르의 책을 낸 김난도 작가의 책은 술술 읽혔는데..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조금 느리게 읽혔다.. 어려운 글도 아니요, 외국어도 아닌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을 다시보기를 한 건지 모르겠다..

공감이 아예 안간것은 아니었다.. 읽으면서 내 마음을 사로잡은 구절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책은 내 마음을 사로잡은 구절이 책의 반 이상이 되었으면 하는 책이지 이렇게 달랑 몇 줄의 사로잡음을 원한 것이 아니었다.

이건 그냥 책을 읽은 후의 나의 생각이지만 일부러 어려운 말을 쓰고 일부러 이해 안되는 말을 쓰고 난 뒤 모두에게 친근감이 가는 에세이라는 장르로 포장한 느낌.. 같은 구절의 반복인 글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 무얼보는건가.. 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좀 더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고 사람들의 눈에 쉽게 읽히며 사람들의 머리에 강렬히 박힐 에세이를 원했는데... 나의 기대와는 다른 책의 내용물들에 실망감을 느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