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어느 날
조지 실버 지음, 이재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따뜻하고 유쾌하게, 때로는 애절하게 마음을 흔들어놓을 크리스마스 로맨스!

첫눈에 반한 두 남녀의 10년 동안 엇갈리는 사랑을 담은 소설 『12월의 어느 날』. 스물두 살 생일에 자신이 발을 밟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저자의 데뷔작으로, 주인공 로리와 잭이 눈 내리는 런던을 배경으로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연인처럼 관계를 이어나가며, 읽는 이로 하여금 달콤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저녁, 로리는 지친 몸으로 퇴근길 버스에 앉아 런던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버스가 정류장에 잠시 멈추었을 때, 로리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온다. 남자는 번잡한 풍경과 동떨어진 것처럼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 순간 그가 시선을 느낀 듯 고개를 들고, 로리와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 둘은 번개가 내리치는 듯한 짜릿한 충격을 동시에 느낀다. 몇 초간 숨 막히게 서로를 바라보다 남자가 서둘러 버스에 타려던 그때, 버스가 출발하고 둘은 그대로 엇갈린다.

첫눈에 반한다는 게 이런 걸까? 로리는 남자를 잊을 수 없다. 남자 또한 그럴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로리는 남자를 찾아 런던 이곳저곳을 헤매지만 만날 수 없다. 그랬던 그가 나타난 것은 1년 뒤, 친구들과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다. 친자매와도 같은 소중한 친구 세라가 자신의 애인이라며 데려온 남자가 바로 그 ‘버스보이’였다. 남자의 이름은 잭. 세라는 로리와 잭이 친해지기를 바라며 소개하고, 로리는 심장이 멎는 듯한 고통 속에 그에게 인사한다.

버스 정류장에서의 그 벼락 치는 듯한 눈 맞춤은 오직 로리의 착각이었던 걸까? 운명적 사랑이라 믿었던 것도, 단지 환상에 불과했던 걸까? 그러나 그 순간, 잭 또한 로리를 보고 커다란 충격을 받고 있었다. 1년 전 로리와의 한순간은 잭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다. 운명을 믿지 않는 잭이지만, 로리는 그 후로도 종종 꿈에 나와 그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러나 지금 자신이 사랑하는 건 곁에 있는 여자 친구, 세라다. 이제 로리와 잭은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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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좋아하지 않는 영미권소설 거기에 또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연애부문 책을 읽기 전부터 걱정되는 책의 두께 내가 과연 이걸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가지고 책을 읽었는데, 영미권의 소설은 뭐랄까 특히 두께가 두꺼우면 더더욱 읽는 내가 점점 쳐지는걸 알 수 있다.
나랑 잘 안맞는지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장르가 어떤지 그런건 중요하지 않고 그냥 영미권의 두꺼운 소설은 참 나를 지치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지 않는 쪽의 좋아하지 않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예상과는 달리 나를 참 즐겁게 만들어 준 것 같다.
물론 읽는건 힘들었고,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그래도 예상외로 너무나 재밌게 읽었던것 같다.
우연한 만남 첫눈에 반한 그들 그리고 재회 과정 결과까지 어느것 하나 부족한게 없었던것 같다.
재회의 과정에서의 안타까움 그리고 그 과정들을 보면서 참 인생이란 이렇게도 시련을 안겨주는 구나 싶었고, 그들의 관계 그리고 힘겨운 관계의 이어짐을 보면서도 참 내가 당사자라면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애틋했을지 알기에 더 안타까웠던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참 조마조마 했다.
결국 이렇게 끝인건가, 이렇게 가는건가 하면서 설마 설마 제발 이 둘에겐 해피엔딩만 있어라 바라면서 쫄깃쫄깃한 마음으로 책을 읽었던것 같다.
이런 영화같은 만남 정말 책에서나 혹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들 어쩌면 진부할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왜 이렇게 쫄깃하고 안타깝고 오만가지 감정과 생각이 들었을까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일까 흡입력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연애세포가 살아있기 때문일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맞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읽었기 때문에 책이 좋다는게 더더욱 부각된것 같다.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막상 너무나 좋으면 왠지 책이 더더욱 좋아져서 꽤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데 이 책이 나에게는 그런 책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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