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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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자기 전 5분, 모리미 도미히코를 만나기 충분한 시간

자기 전엔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까? 너무 어려워서 읽다 보면 하품이 절로 나와 금방 잠들 수 있는 책? 아니면 너무 흥미진진해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동이 터오는 책? 그 어떤 책도 침대맡에 두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재미와 수면, 하나만 선택하기에 우리의 밤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에.

재미와 수면 모두를 잡는 책,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책, 피식피식 웃음이 나는 망상을 늘어놓으면서도 어느새 자신만의 세계를 펼쳐보게끔 만드는 책. 그런 책을, 기상천외한 세계를 만들어 온 모리미 도미히코가 선사한다. 읽다 졸리면 그냥 자라는 겸허한 권유와 함께. 짧고, 웃기고, 엉뚱하면서도 한편으론 묵직해 잠시 멈칫하게 만드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글은 이 책과 함께하는 밤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머리맡에 이 책을 두고 저자를 만난다면, 잠에 들기까지 시간을 가득 채워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그렇게 잠들어 꾸는 꿈에선 흑발을 찰랑이는 소녀를 만날 수도, 말하는 너구리를 볼 수도, 집 앞 마당을 쏘다니는 펭귄을 마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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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라는 책에 관심이 있었지만 아직 읽지 못했었는데 그 작가님의 에세이라니 소설을 읽기도 전에 에세이를 읽는구만 하면서 책을 펼쳐 들었는데, 책의 두께 때문인지 사실 읽는데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름 신선한 느낌의 책이었다.
일본 작가님의 특유의 무언가가 있는걸까 뭔가 굉장히 사노 요코 작가님이 생각나는 문체였던것 같다.
게으르고 예민하지 않고 세월아 네월아 할 것 같은 느낌의 문체를 읽으며 재밌게 읽다가 나도 같이 쳐졌다가 하면서 겨우겨우 읽어낸 느낌이랄까
근데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되게 좋은 게으름 같은 느낌?
뭐라 설명할 길이 없지만 띠지에서 보이는 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이 구절만 봐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게 무슨 느낌인지 알지 않을까 싶다.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 작가님의 작품 이야기 그리고 작가님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데 일본 작가님의 눈으로 보는 거라 나는 잘 모르는것 투성이였지만, 그래도 작가님은 이런 느낌으로 봤구나 이런 느낌으로 읽었구나 이게 이런 느낌이구나 생각 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작가님의 개인적인 이야기나 옛날 이야기 그리고 일기장도 공개되기 때문에 작가님의 팬이나 작가님에게 많은 관심이 있던 사람들에게는 작가님의 여러가지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소설보다 에세이를 먼저 만난게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작가님의 책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이 한 권밖에 몰랐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여러가지 작품들을 알게되고 작가님의 성격에 끌리면서 관심이 가다 보니 작가님의 다른 책들도 어떤 책인지 궁금증이 생긴다.
잘 몰랐던 작가님이지만 에세이를 통해 많은걸 알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장르를 먼저 읽어야 할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에세이를 먼저 접하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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