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실험 -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실험한 어느 괴짜 과학자의 이야기
딜런 에번스 지음, 나현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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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토록 엉망진창인 실험은 없었다!

딜런 에번스라는 영국의 한 대학 교수가 문명이 붕괴된 이후의 세상을 가정하고 자원자들을 모집해 현대 기술 없이도 수천 년을 살았던 마야인들처럼 18개월 동안 실제로 자급자족 공동체를 만들어 살아보려 했던, 그러나 결국에는 자기 파멸이라는 파국으로 끝나버리고 만 ‘유토피아 실험’의 시작부터 종말, 그리고 그 이후를 다룬 흥미진진한 논픽션 『유토피아 실험』.

물질문명의 최첨단과 문명 붕괴 이후의 가상 세계 사이에서 지독한 희망과 지독한 좌절의 롤러코스터를 탔던 한 과학자의 경험을 지적이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낸 책으로, 유토피아 실험 도중에 일어났던 어처구니없는 사건들과 그에 얽힌 복잡한 감정들을 가감 없이 풀어냄으로써 문명과의 연결과 단절,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 개인의 광기를 끊임없이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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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실험이라는 생소한 단어 책을 받아들고 이게 무슨 의미일까 한참을 생각했다.
뭔가 과학적인 책인가 실험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어 왠지 어려울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다행히 그런 내용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만약에 모든게 사라지거나 멸망하거나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살아남았을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현재 우리 주변에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인터넷, TV, 스마트폰 우리가 사는데 편리한 부분들인 가전제품 가구 등등이 사라진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본 느낌의 책이다.
아무도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서 클릭 한번으로 집앞까지 배달해주는 식료품들 물 등이 없을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런 의문점을 품은 작가는 실험을 한가지 하기로 한다.
그런것들이 없는 세상에서 스스로 농사를 짓고 집을 짓고 아무것도 없는 무의 상태에서 과연 얼마나 살아갈수 있을까 하는 실험이었다.
이런 실험은 작가님 뿐만 아니라 이미 곳곳에서 조금씩의 무리들이 이미 시행하고 살아가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이미 있는 곳은 종교적인 색이 강하다는 생각을 한 작가님은 종교적인 색이 없는 정말 순수한 유토피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런 실험을 강행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평생이 아닌 본인들이 원하는 만큼 있다가 가기고 하고 새로운 참가자들이 오기도 하면서 농사를 짓고 가축을 키우고 집을 만들어서 무리를 지어 살아가기 시작한다.
가축을 내손으로 키워서 내손으로 잡는 과정들이 내 입장에선 너무 상세히 나와 있어서 읽는데 조금 힘들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실험은 정말 미래에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도움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살아가고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고 정말 원초적으로 돌아가 가축도 직접 잡아야 하고 그후의 처리 과정이나 훈제를 해서 더 오래 보관후 먹는 방법 등등 분명히 아무것도 없는 세상에 살아남아 스스로 사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는 도움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상황이 닥치지 않더라도 이들의 생활방식은 호기심을 가지기 충분했던것 같다.
과연 그런 세상이 도래했을때 글로만 읽어본 나보다는 직접 참여하고 살아갔던 사람들은 훨씬 더 살 확률이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세상이 올지 안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경험들은 정말 소중한 하나의 재산이 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굳이 그런 상황이 오지 않더라도 조금은 원초적인 삶으로 돌아가 살아가는 것도 어느정도 지구의 오염도를 낮추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화산이 터지고 지구가 없어지고 이런 무서운 미래예언가들의 예언들을 많이 보고 또 지구가 점점 아파지고 남극이 사라지고 하는 뉴스도 자주 보다보니, 이런 삶들이 모이고 모인다면 어느 정도는 지구온난화나 지구의 오염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크게 관심가지지 않았던 주제였는데 책을 읽고 나니 흥미가 생겼다.
책으로 몰랐던 지식들을 알아가는 과정은 참 즐거운 경험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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