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없어도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정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12월
평점 :
품절


2009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수상, 일본 추리소설계의 ‘이야기의 장인’이자 ‘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 「와타세 경부 시리즈」와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에 뒤이어 이번에는 색다른 모습으로 독자 앞에 나타난 나카야마 시치리의 『날개가 없어도』가 미스터리 전문 출판사 블루홀식스에서 출간되었다.

블루홀식스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법의학 교실 시리즈」인 『히포크라테스 선서』, 『히포크라테스 우울』, 「와타세 경부 시리즈」인 『테미스의 검』, 『네메시스의 사자』,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인 『속죄의 소나타』, 『추억의 야상곡』, 『은수의 레퀴엠』 등을 출간해왔다. 앞으로도 블루홀식스를 통해 반전의 반전은 물론 가지각색의 분위기를 선사하는 나카야마 시치리의 작품을 꾸준히 만나볼 수 있다.

『날개가 없어도』는 사고를 당해 좌절하고 절망하다가 장애인 육상경기로 끝내 재기하는 주인공 사라와 이를 둘러싸고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따뜻한 감성 미스터리다. 사라는 사고로 왼쪽 무릎 밑을 절단한다. 그런데 그 가해자가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흉기는 발견되지 않고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늘 맹렬하고 강력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나카야마 시치리가 이번 소설에서는 마지막에 눈물을 자아내는 색다른 반전을 보여준다. 마치 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스터리에 성장 소설이 녹아든 듯하다. 그의 또 다른 매력에 독자들은 사라와 함께 레인을 달리듯 『날개가 없어도』 속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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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항상 나한테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며 안심하고 살아가지만 커다란 사건 사고는 자신도 모르게 본인이 당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사라 또한, 단거리 달리기 선수로 밝은 미래만이 있을줄 알았던 그 때에 소꿉친구에 의해 사고를 당하며 하나 있는 꿈을 잃게 된다.
그렇게 좌절할 줄만 알았던 그녀는 내 생각보다 강인한 사람이었고, 처음엔 좌절하고 힘들어 했지만 결국 본인만의 길을 찾아내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했다.
한가지 꿈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앞만 보면서 달리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대단하고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의지박약아 인지 아니면 여러가지에 너무 관심이 많아서 그런건지 이것 저것 살짝씩 손대다 다른거에 눈돌리고 눈돌리고 이렇게 몇십년을 살아왔는데, 어린 나이때부터 이렇게 한가지 꿈을 가지고 몰두할 수 있다는 사실이 대단하고 멋있다는 감정보다 부럽다는 감정이 훨씬 더 크게 생겼던것 같다.
그런 그녀가 고군분투하고 장애를 가진 몸으로도 당당히 서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 그리고 일반 서민인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대의 의족을 구매하는걸 보고 의심을 하게 되는 과정들이 있지만, 솔직히 나는 그 과정 그리고 결과가 너무 눈에 보여서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에는 크게 흥미를 못 느꼈던것 같다.
다만, 사라가 노력하는 부분들 그리고 달리기를 할 때 나오는 묘사가 정말 너무 현실적이게 다가와서 나는 달리고 있지 않지만 마치 같이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건 사고에 중점인 소설이라 생각했는데, 사건 사고 보다는 사라에게 닥친 불행 그리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 그리고 마지막의 모습까지가 중점인 책이라서 살짝 예상을 빗나가긴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들을 읽으면서 나도 같이 힘내고 나도 같이 달리는것 같고 왠지 달리는 부분 묘사를 읽으면서 괜히 움찔움찔 하는것 같은 그런 감각 그리고 기분이 괜히 상쾌한듯 하고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부분들이 참 좋았던것 같다.
감성 미스터리라는 부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감성적인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에 올라간 책이 아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지금 서평을 쓰면서 발견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에 대상작품인줄 알고 사건 사고에 중점을 두고 읽었던 건데, 그런 부분에서 약간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나카야마 시치리다 라는 느낌이다.
마지막에 반전 부분을 이미 다 알게된 상태로 읽어서 반전 부분도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사라의 이야기 만으로도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책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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