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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 행복은 숨바꼭질을 좋아해 ㅣ 둘리 에세이 (톡)
아기공룡 둘리 원작 / 톡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는 열심히 살기 위해 태어난 게 아니에요.
잠시 멈춘다고 지구가 멸망하지는 않아요
둘리. ‘요리 봐도’ 그리운 이름. ‘조리 봐도’ 보고 싶은 그 모습. 호잇! 부르면 당장 날아와 내 손을 잡
아 줄 것 같은 그 따뜻함. 둘리는 1억 년 전 우주의 어느 별에서 엄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1983년 지구에 홀로 도착했다. 그러나 둘리는 쓸쓸하지 않았다. 1980년대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상
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이름, 둘리. 지난 35년간 둘리와 친구들은 그 어떤 캐릭터로도 대체 불가한 존재
로서 영원한 사랑의 상징이 되어 한국인의 일상 속에 숨 쉬고 있다. 둘리와 만나는 순간, 우리는 왜 무
장해제될까? 그것은 아마도 둘리가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 지난 세월 함께해 왔
기 때문일 것이다. 옆집에 늘 있을 것만 같은 고집불통 고길동 아저씨, 어른보다 더 똑똑한 아기 희동
이, 백수이지만 꿈을 간직한 마이콜, 귀염둥이 또치, 우주의 비밀을 간직한 도우너. 삶이란 결코 매일
행복할 수 없지만 그래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임을 둘리와 친구들은 가르쳐 주었다.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의 가슴속에서 이토록 현실적인 철학과 웃음을 주는 벗들을 다시 만나긴 어려울 것이다. 이것이 아
기공룡 둘리가 가진 강력한 마법이다. 살다가 힘들 때 언제든 찾아도 좋은 친구. 이제 둘리는 현대인에
게 그런 존재가 되어 따뜻한 차 한잔의 위로를 선물한다.
만화 잡지에서 보던 정겨운 카툰 그대로!
TV속 울고 웃던 짠함 그대로!
둘리가 전하는 그리운 행복 이야기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꾸만 기웃거리면
나를 사랑해 주던 행복마저 도망가 버려요!“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 각박한 시대의 한가운데에 덩그러니 던져진 우리들. 우리는 둘리의 곁을 떠나왔
고, 각자의 우주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동안 어느새 어른이 돼 버렸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나?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이 길이 정말 길 맞나? 이 길 끝에는 뭐가 있을까? 돌아보면 곁에는 아
무도 없고, 삶에 대한 질문에 누구도 친절히 대답해 주지 않는다. 소소한 행복, 이른바 ‘소확행’의 가엾
은 시대. 우리는 이제 원대하고 큰 꿈보다는 작은 일상에서 기쁨을 찾고자 애쓴다. 그러나 행복은 쉽사
리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는 왜 아직 행복을 만나지 못했을까? 둘리와 처음 만났던 그날의 그 미소를
왜 아직도 되찾지 못하는 걸까? 둘리는 말한다. 당신이 헤매고 있는 그 길도 사실은 하나의 길이라는
것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SNS로 소통하는 시대, 타인의 삶을 넋 놓고 구경하는 동안 우
리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다. 낯선 지구에 홀로 불시착했던 둘리가 이 시대에
다시 돌아와 전하는 특별한 생존기에는,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아온 행복 찾기의 철학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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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참 그렇게 고길동 아저씨가 미워 보일 수 없었다.
왜 이렇게 착한 아이들을 괴롭히고 핍박하고 내쫓는지 어린 마음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게 어느 순간부터 고길동 아저씨가 세상 착한 아저씨라는걸 알게 되었다.
고길동 아저씨가 이해되는 순간이 나이드는 순간이라는데 나도 참 어지간히 사회물을 먹었구나 싶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고길동 아저씨를 미워했던 그 어리고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선택했던것 같다.
생각과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둘리가 나를 위로해주는 기분좋음을 만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알지만 마음 비우기 어려웠던 것들을 둘리의 얼굴을 보면서 읽으니 뭔가 느낌이 다르기도 한것 같고 그냥 옛날 생각도 나고 했던것 같다.
내용과는 별개로 어렸을때 있었던 일들 놀았던 일들이 자꾸 떠오르는게 둘리의 얼굴만 봐도 약간의 동심을 찾은걸까 하는 혼자만의 시덥잖은 생각도 해봤다.
중간중간 나오는 만화가 순서없이 이리저리 나와서 약간 음? 하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두서없고 정리되어 있지 않은 책을 읽으면서도 나름의 행복감을 찾은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비우기 위해 생각했고, 앞으로 마음을 비우고 나의 행복을 생각하면서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혼자만의 계획을 짜보기도 하면서 둘리의 조언을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이런 장르의 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들에게는 약간 비추를 하고 싶지만, 이런 장르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둘리의 이야기를 보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정리하고 계획을 짜면서 마음 비우기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한다.